2025/04 389

헤셸(17) / 정용섭 목사

혼자서 기도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전통은 우리가 공동체와 더불어 공동체의 일부로서 기도할 것을 가르친다. 개인적인 예배보다는 공중예배가 좋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의 양극단에 직면한다. 개인적인 예배와 공중예배는 영원히 결합되어 있어서 그 둘은 서로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다. 그 둘의 영적인 공생을 무시하는 것은 그 둘 모두에게 치명적이다.우리의 기도하는 능력이 공동체와 전통 덕택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기도하는 방법을 배운 것은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공동체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낭독자에 의해 기도로 나아간다. 그가 어떻게 질문하고, 어떻게 탄원하며, 울부짖고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며, 노래하는가를 들을 때 우리는 기도를..

헤셸(16) / 정용섭 목사

사람이 자신의 깊은 슬픔을 표현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사람은 운다. 두 번째 단계의 사람은 침묵한다. 가장 높은 단계의 사람은 자신의 슬픔을 어떻게 노래로 바꾸는가를 안다. (Seah Sarfe Kodesh, vol. 2, p.92, 318), (114쪽) 위 문장은 헤셸의 말이 아니라 그가 인용한 거다. 출처는 위 괄호 안의 그것이다. 헤셸은 저 말을 인용하면서 이르기를 ‘참다운 기도는 노래다.’ 하고 말했다. 그의 진술은 옳다. 찬송보다 더 귀한 기도는 없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찬송가를 부를 때 언어와 음악이 그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찬송가를 부를 때 자기의 사적인 말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찬송가의 멜로디를 따라야 하기에..

택함 받은 증거 (사 43:16-21) / 정용섭 목사

사순절 5주, 2025년 4월 6일 인류 역사는 발전하는 걸까요, 퇴행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인류가 찾은 정치제도 중에서 가장 낫다고 여기는 민주주의는 여전히 건강한가요? 김일성 왕조를 이어가는 북한도 자신들의 정체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실정이니까 대답하기가 어렵긴 합니다. 미국은 세계 초일류 강국입니다. 자본주의도 크게 발전했고, 민주주의에서도 모범적인 나라로 불립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 펼치는 국내외 정치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라기보다는 황제에게나 어울립니다. 미국 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말은 그가 지금 미국의 시대정신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세계와 관세 전쟁을 펼치면서 세계를 좌지우지하려고 합니다.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거나 “캐나다 총리는 ..

돌이켜 본 인생살이 / 봉민근

돌이켜 본 인생살이 글쓴이/봉민근세상에 내것은 없다네 하나도 없다네백 년을 살았다고 큰소리를 쳐도 나 세상 떠난 후에 나를 찾을 자 어디에 있을까!지나간 것은 잊어지고 나를 떠나 저 멀리 사라지는데그것을 잡지 못해 근심에 쌓여 살았구나!잡아도 내 것이 아니요 누려도 잠깐인 것을 왜 그토록 목을 매고 살았는지 후회 아닌 후회가 된다.인생은 나그넷길이라 하였던가?가지고도 못 가며 지고도 갈 수 없는 것들을 사랑했지만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었다.하나님으로부터 잠시 빌려 쓴 것 뿐인데 미련하고 고집스럽게도내 인생 거기에 목숨 걸며 소모하고 살았구나.놓으면 편하고 가벼운 것이 인생인데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족한 줄 모르고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죄가 되고 그 욕심이 나를 넘어지게 하는 것을왜 그토록 사..

우리가 이른 곳, 우리가 이를 곳 (히 12: 18-24) / 김영봉 목사

해설:이어서 저자는, 독자들이 믿음을 통해 처한 영적 상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시내 산을 비유로 삼는다(18-21절). “시내 산”(18절)이라는 말이 원문에는 없는데, 번역자가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첨가해 넣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계시를 주시기 전에 백성을 시내 산으로 모으라고 하셨는데, 산 아래에 경계선을 그어 그 이상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도록 하셨다(출 19장). 그 경계선을 넘어설 경우, 사람은 물론 짐승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나중에 그 사건을 회고하면서 모세는 “나는 두려웠습니다”(신 9:19)라고 고백했다. “여러분이 나아가서 이른 곳은 시내 산 같은 곳이 아닙니다”(18절)라는 말은 하나님에게 정도 이상 가까이 갈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죄에 물든 인간은 하나님의 거룩..

추억이 있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

추억이 있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남편과 나는 성당에서 만났다.그는 수녀가 되려던 나에게 삭발까지 하고 구애를 했다.처음부터 쉽지 않은 결혼이었다.변변한 직장이 없던 그를 우리 부모님은 완강히 반대했다.그러나 나에게 그는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따뜻하고행복한 일인지 알려준 사람이었다.따뜻한 봄날, 우리는 결혼했고 곧 영훈이를 낳았다.이어 둘째 규빈이도 생겼다.임신 3개월째, 가장 행복해야 할 때갑자기 남편이 쓰러졌다.첫 번째 발병이었다.친정 식구들은 유산을 권했다.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고생할막내딸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고집을 부려 규빈이를 낳았다.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남편이 완쾌 판정을 받은 것이다.왼쪽 대장을 상당 부분 잘라내고 그 힘들다는항암 치료를 견디며..

전인격적으로 하나 되어 순수한 사랑을 나눕니다.(아 1:1-2:7)

아 1:1-2:7 묵상입니다. 지고한 사랑 이야기, 노래 중의 노래입니다.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여인의 간절한 마음.그 마음에 화답하는 연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연인을 칭송하며 겸손히 사랑을 구하는 여인.여인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진정한 사랑을 나누며 서로에게 고백합니다. 얼굴을 마주하며 사랑을 확인하지만 서로 절제하며,전인격적으로 하나 되어 순수한 사랑을 나눕니다.온전한 화답으로 진정한 안식을 누립니다. 하나님의 다함 없는 사랑과 은혜를 입었습니다.그 사랑과 은혜에 온전히 화답하게 하소서!믿음의 고백이 삶으로 증거되게 하소서!

함께 기도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의 생명의 주가 되시며 우리를 통하여 선한 일을 이루시고 친히 영광을 받으심을 찬양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심이 어찌 그리 신비한지요! 우리에게 선한 일을 시작하셨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친히 이루시고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 머리 숙여 기도할 수 있음도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분명 주님께서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고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원하옵기는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오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주님께서 사모님을 잘 아시고 사모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