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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호 : 명장 원숭환 리더십 / '최고의 것들을 선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새벽지기1 2023. 3. 27. 06:10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2020년 군사저널 12월호에 나오는 류석호교수의 「명장 원숭환 리더십」을 하나님께 드리며

“최고의 것들을 선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중국 청나라 최고의 황제 중 하나인 건륭제는 앞선 명나라 왕조의 한 장수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고기원(千古奇寃)!’ ‘천고에 원통한 사건!’이었다는 탄식입니다. 
그 주인공은 원숭환(袁崇煥 1584~1630)입니다.

그는 명청 교체기에 명나라를 사수한 마지막 명장으로, 우리나라의 이순신장군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가 왜 중국 역사에서 가장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가 되었을까요.
훗날 청나라가 되는 후금의 건국자 누르하치(努爾哈赤)는

수백 번의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전쟁의 신이었습니다.
특히 유명한 사르후(薩爾滸·Sarhu) 전투에서 조선과 명나라의 연합군을 격퇴한 그는,

정예군 20만명을 이끌고 명나라 본토로 들어가는 길목인 영원성(寧遠城)으로 진군합니다.
그러나 겨우 1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있던 원숭환에게 생애 처음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합니다.
원숭환은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막강한 화력의 홍이포(紅夷砲)를 성곽에 배치해

밀집대형으로 공격해 오는 누르하치군을 집중 포격하여 격퇴합니다.
누르하치의 뒤를 이은 후금의 태종 홍타이지 또한 걸출한 인물입니다.

그도 영원성을 다시 쳐들어갔지만, 원숭환에게 패합니다. 
이에 후금은 영원성을 우회하여 서쪽으로 수천 Km를 달려 북경을 위협하자,

원숭환은 전방의 군대를 끌고 와 사투 끝에 또 후금군을 몰아냅니다. 
사정이 이와같으니 청 태종 홍타이지에게 원숭환은 정말 눈엣가시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를 제거하지 않고는 명나라를 손에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그 유명한 반간계(反間計)를 씁니다.

즉, 포로로 잡은 명나라 환관에게 청군 지휘관들이 원숭환과 내통하고 있는 듯한 거짓 정보를 흘리고,

이 환관이 탈출하게끔 해 줍니다.
환관은 황제에게 달려가 원숭환이 적과 한패라고 고합니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시기심과 의심이 많았습니다.
나라가 어려워지자 더욱 사람들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명나라 멸망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환관 패거리인 ‘엄당(奄黨)’의 계속되는 모함 속에,

원숭환은 끔찍한 능지처참을 당해 죽게 됩니다.
원숭환이 죽자 부하 조대수는 병력 1만 5,000명을 이끌고 청나라에 투항하며,

홍이포의 제작기술까지 청에게 넘깁니다.

이는 명나라 국운을 가른 사건이었습니다.
이로부터 15년 후, 명나라는 멸망하고 숭정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맙니다. 
최고의 장군 원숭환과 최고의 무기 홍이포가 있어도 명나라는 망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솔로몬, 삼손과 같이 최고의 재능과 환경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관리할 자기 절제력이 없으면 멸망할 수 있습니다. 
더 범위를 넓혀 국가의 경우, 인류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최고의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 AI와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최고의 인재들이 있어도,

죄악에 빠져 선용(善用)하지 않고 악용(惡用)한다면 최고의 재앙이 됩니다.
결국은 기술의 문제를 넘어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여기 그리스도인들의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큰 죄악들에 빠지지 않도록, 그리하여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들을 선용할 수 있도록,

이 땅에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사명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마5:1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