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김영천 시인의 시 「연탄재의 유언」을 하나님께 드리며
“우릴 위해 연탄재 같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연탄재의 유언
내 죽으면 화장을 하거라
뼛속까지 속속들이 잘 태워
몽근 가루로 빻은 다음
달동네 별동네
그 구비 구비 어둡고 미끄러운
골목길에 뿌려다오 (중략)
더러는 덩어리째 던져다오
아낌없이 던져다오
연탄은 자신의 몸을 다 태워 따뜻하게 해줍니다.
하얀 재가 된 후에도 자신의 존재조차 다 부수어 ‘몽근 가루로 빻은 다음’
누군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그 발밑에 발판이 되어줍니다.
촛불이 제 몸을 태워서 세상의 어둠을 밝힌다면,
연탄은 제 몸을 태우는 것도 모자라, 재가 되어서도 아낌없이 모든 걸 내어 줍니다.
한 카피라이터는 연탄에 구멍이 많은 것은 생각이 많아서라고 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따뜻한 밥과 국을 먹었으면,
추위에 떠는 사람이 언몸을 녹였으면,
미끄러워 위험한 길 안심하고 걸었으면...
그 생각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하여 김승희 시인은, 동해물과 백두산이...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보다
응달진 골목길에 다 타고 앉아 있는 연탄재 같은 사람이 훨씬 더 존경스럽다고 했습니다.
안용민의 시 「연탄재」에서는 더욱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몸 살라 활활 태워 온기로 데운 공간 /
모두를 따스히 하고 나 한줌의 재로 사그러지리니 /
그대 향한 열정 다 불사르고 나 죽어도 /
온 몸으로 보인 후회 없는 사랑이어라 /
죽어서도 또 다시 너를 위할 수만 있다면 /
길바닥에 뉘어져 당신가는 걸음 걸음에 /
편안히 즈려 밟도록 다시 부서지리라 /
‘완전 소중한 남자’라는 유머로 ‘완소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완소남의 더 좋은 의미는 ‘완전 연소한 남자’입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 6절에서 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2:6-8)
예수님은 이렇듯 자신을 낮추시고, 비우시고,
모든 것을 다 불살라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신 연탄과 같은 분이십니다.
까만 연탄이 하얀 재가 되기까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시며,
스스로 십자가 고난의 길을 가신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나를 몽근 가루로 빻은 다음 /
그 구비 구비 죄로 물든 영혼들에게 뿌려다오 /
더러는 덩어리째 던져다오 /
아낌없이 던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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