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박지현 : 그래 나는 연필이다 /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초라한 것이 아닙니다'

새벽지기1 2023. 4. 15. 05:11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다큐멘타리 감독 박지현 님의 《그래 나는 연필이다》를 하나님께 드리며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초라한 것이 아닙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은 박지현 감독이 역사가이자 공학자인 미국 듀크대학의 교수 헨리 페트로스키의 저술 《연필》을 읽고 영감을 받아, 다큐멘터리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를 완성하기까지, 15년간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페트로스키 교수를 비롯해 만화가이자 연필 깎기 전문가 데이비드 리스, 목수이자 연필심 조각가인 달튼 게티, 극사실주의 연필화가 디에고 코이, 동화작가 마르타 알테스 등, 연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나눈 ‘연필과 함께’한 아홉 가지 이야기입니다. 

 

페트로스키 교수는 ‘연필은 자유다’라고 말했습니다.

쓰고 지울 수 있는 연필의 자유에 주목한 것입니다.

박 작가도 이렇게 말합니다.
“연필로는 쓰고 지울 수가 있죠.

어떤 사람들은 이걸 자유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실수해도 지울 수 있는 자유 말이에요.
이는 연필의 가장 주된 특징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 장점은 창의성과도 연결되죠.”

 

그리하여 위대한 발명품과 작품들의 시작엔 연필이 있었습니다.

베이토벤의 오선지와 반 고흐의 화폭, 그리고 에디슨의 손에도 연필이 있었습니다. 
또한 연필은 공평함의 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 그냥 흑심을 감싸고 있는 나무토막 하나 가지고

창의적인 그 무엇을 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연필은 평소 소홀하게 다뤄온

작은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지렛대와 같다고 말합니다.

“너무 흔하다는 것 그리고 소소함에 관해 생각해 본다(중략).

우리는 커다란 것만을 연구하고 좇는 시대에 살기에,

작고 의미 있는 걸 찾는 데에 너무나도 서툴다.
주변에서 작은 것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일.

그래서 나는 연필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연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우리는 화려하게 빛나고 큰 것에 주목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작지만 참 의미가 있는 것들을 소홀히 여기곤 합니다.
특별한 게 아니면 가치가 없다거나 이류 같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연필은 그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너무 흔한 것 그리고 소소함의 아름다움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사소하고 미약해 보이는 것들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이 작은 것 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 김은주의 말처럼, 
낡은 열쇠로도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작은 날개로도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풀피리로도 멋진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고,
몽당연필로도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선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결코 초라한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눅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