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곳, 돌아갈 곳
옛 찬송에는 장례식 찬송으로 분류되었다가 새찬송에는 미래의 소망으로 분류된 찬송이 있습니다. 바로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입니다. 이 찬송은 곡조가 구슬프지만 소망으로 가득찬 찬송입니다.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쉴 곳이 아주 없네,
걱정과 고생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1절)”
이 찬송의 백미는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됩니까? 아침 일찍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퇴근 후에 돌아갈 집이 없다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절망입니다. 군인들은 전쟁신호가 발령되면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집을 나오는 그 순간은 정말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집을 떠나야 합니다. 감사하게 아무 일 없이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되었을 때 그 마음과 얼굴에 핀 웃음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돌아갈 수 있다면 나가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비록 그 길은 괴로운 삶을 직면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집이라 불리는 가족이 그러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긴 인생길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본향을 나그네의 길이 인생입니다. 물론 이 사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인생은 소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즐김이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자연법칙에 순응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만 돌아보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본향을 향하는 삶이라 생각한다면 주변을 충분히 돌아봅니다. 그 길에 고생의 수고가 있지만, 그 끝에 주어질 고향의 따스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괴롬도, 이별도, 아쉬움도 없고 믿음의 가족들의 즐거운 찬양이 울려 퍼지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본향입니다. 본향이 있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 본향이 여전히 슬픔과 괴로움과 고통과 눈물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마 주저할 것입니다. 절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은 의미없는 자연의 반복일 뿐이라고 할 것입니다. 진화론주의자들의 인생관에는 이러한 모습이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돌아갈 고향인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말합니다. 동시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거할 지옥이 있음도 말합니다. 모두가 지금은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 날에 밝혀집니다. 그 순간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사람들과 감사와 즐거움의 찬양으로 서 있는 사람들로 나뉠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오늘의 교회를 봅니다. 교회는 이 땅에서 본향인 하나님 나라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길을 잃어 방황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집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돌아갈 집입니다. 쉼을 얻을 수 있는 가족입니다. 괴로운 인생 길에서 쉼을 얻을 수 있는 고향 집입니다.
코로나19로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고 걱정을 합니다. 실제로 교회마다 학생들과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출산도 있지만 교회가 집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집이 더럽기 때문입니다. 안식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새 힘을 공급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집이 본래의 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 대하여 철새의 비유를 자주 합니다. 철새는 계절마다 자기가 살던 집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런데 돌아오지 않는 철새가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돌아갈 집이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본래의 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아오지 못하고 빙빙 방황하는 것입니다. 이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본래의 집으로 만들면 됩니다. 오염을 해결하면 저절로 찾아옵니다. 어디에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본래의 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돌아갈 본향입니다. 본래의 우리의 집입니다. 그래서 기대하고 돌아갈 날을 소망하면서 이 땅에서 수고와 고생을 감당합니다. 우리 교회가 본래성을 회복하면 위기의 시대에 영적으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곳이 됩니다. 그리고 영원한 본향을 기대하게 합니다.
“광야에 찬 바람 불더라도 앞으로 남은길 멀지 않네,
산 너머 눈보라 세차게 불어도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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