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교회를 사랑하고 세우는 이유?
최근에 1997년에 있었던 IMF 상황을 영화화한 “국가 부도의 날”을 보았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같은 대중영화였습니다. 1997년도의 실상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 내었습니다.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위정자들의 무능력과 소시민들의 절망과 그리고 그 틈에서 부를 축적하는 이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습니다. 국가 부도의 사태를 맞이하였지만 여전히 부를 축적하는 인간 군상들은 여전하였습니다. 오직 국가만 믿고 따라갔던 순진한 백성들만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영화의 백미는 국가의 속임수에 절대 속지 않는다는 이들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아무도 믿지 말고 오직 네 자신만 믿으라는 한 중소기업 사장은 외침과 한번 당하지 두 번 다시 당하지 않는다는 말은 우리 시대를 참으로 씁쓸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영화의 엔딩은 위기는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서 상황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의심하고 의심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사회에서 살아나는 길은 깨어서 의심하는 것이라는 말은 더더욱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신뢰 할 수 없는 공동체는 어쩌면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1997년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만연된 비정규직의 모습은 바로 IMF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IMF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오직 개인의 풍요와 만족만을 위하여 사는 파편화된 개체만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의심하는 사회는 야만의 사회입니다. 거기에는 정글의 법칙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회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는 누구의 잘못에 대하여 권면도 못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직 존재하는 것은 자기가 속한 진영에서 서로를 향하여 저주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실제적 야만입니다. 그러다보니 분노가 조절되지 않는 현상들은 자주 목격합니다. 그나마 법에라도 정의를 기대하였는데 이제 그 법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법보다 주먹이 빠르다는 무법의 세상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한 번 삐뚤어진 사회는 음주 운전자가 모는 차와 같습니다. 어디로 갈지 누구를 해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참으로 끔찍한 현실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그런 모습을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 부끄러운 소리들은 우리사회 전반에 부정이 정당한 것처럼 둔갑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직 극단적 이기주의만이 투쟁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교회는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를 듣고 배우는 곳입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성이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삼위 하나님의 명령으로 새워졌기 때문입니다. 삼위 하나님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삼위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영광 받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사는 교회 세움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교회는 세상이 가야 하는 곳을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교회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를 알려주는 근원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길을 잃어버리면 세상은 점점 더 험악한 사회로 바뀌게 됩니다.
가슴 아프지만 부조리한 사회는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선지자적 현실주의자로 기꺼이 이 세상의 부조리를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절망적 낙관주의자로 현실을 살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포기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의 삶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땅은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키는 장소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자들입니다.
교회는 바로 이 사실을 분명하고 확고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가 바로 세워지는 일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사와 직분자 그리고 모든 성도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풍성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가르치지 않고, 지식적인 신앙은 참된 신앙이 아니라고 말하는 교회는 거짓 교회입니다. 그러한 교회는 개혁시키든지 떠나든지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단하지 않고 머물러 있으면 끔찍한 사회를 만드는 공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를 위하여 사는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시대는 더욱더 하나님의 영광을 깊이 있게 묵상하고 알아 할 시기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 때 우리는 사회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 사회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입니다. 슬픈 사회를 회복시키는 일은 교회가 회개하고 깨어 있어서 삼위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거기에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교회가 할 일입니다. 그러기에 교회가 욕먹고 있지만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고 세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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