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현실에 참여하는 것
“우리가 소속된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 대해 날마다 감사하지 않고, 도리어 모든 것이 우리 기대와는 달리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없다며 불평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이미 준비해 놓으신 경륜과 부유함을 따라 우리 공동체를 성장시키려는 하나님을 방해하게 합니다. 혹여 우리 공동체가 위대한 체험이나 풍성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도 연약하고 믿음이 없으며 어려움만 가득하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일은 무엇보다도 목회자나 열심 있는 성도들이 자신의 교회에 대해 종종 불평을 늘어놓곤 하는 일들에서 나타납니다. 목회자는 자기 교회에 대해 불평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도 사람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 불평을 늘어놓아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교회를 맡기신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교회를 고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부름 받아 소속된 기독교 공동체와 어긋나서 고발하는 자가 되었다면, 그는 하나님에 의해 깨어져야만 할 자신의 이상은 없는지 우선 자기 자신부터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마치 성화와도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요구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공동체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우리의 성화가 그러하듯이 하나님만 아십니다. 그리스도인의 형재애는 우리가 실현해야 할 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 놓으신 영적 현실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위 글은 본 회퍼 목사의 ‘성도의 공동생활’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목사와 성도가 교회에 대하여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의미 있는 것은 교회는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이루어 놓으신 영적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대목에서 가슴이 쿵캉 거립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자신의 꿈을 이루는 도구로 생각합니다. 또한 세상에서 누리지 못한 권력을 누리는 매개체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떼를 쓰는 것을 봅니다. 교회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건강, 가정의 행복, 직장에서의 성공,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에 대하여 도움받는 곳으로 전락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모습으로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 놓으신 그 일에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누리고, 십자가의 복음을 나누고, 십자가의 영광을 높이는 곳이 교회입니다. 나의 나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오직 그리스도를 배우는 곳입니다. 나의 이상을 꿈꾸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오직 말씀이 기준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고 따릅니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말씀이 교회의 기준이 됩니다. 말씀은 오직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라는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참으로 놀랍고 큰 은혜입니다. 영적인 실체로서의 교회는 우리의 삶을 강건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영적인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영적 무능력을 나타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는 다니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점점 교회를 가볍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곧 주일을 가볍게 생각하는 길로 가게 됩니다. 주일은 영적인 안식을 누리는 것이 우선순위입니다. 육체의 쉼은 오직 영적인 안식을 위한 것이지 단지 육적인 안식을 위하여 주일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일에 말씀으로 충만한 은혜를 누리지 못한다면 그의 신앙은 점점 죽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드시 바닥이 드러날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감사하고 혹 공동체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실망하고 떠벌리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분명한 죄에 대하여는 직시하여야 하지만 부족한 부분들에 대하여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교회는 우리의 영혼을 복되게 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존귀한 선물입니다. 이 교회를 다시금 생각하고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신앙생활하여야 합니다. 교회를 생각하는 것이 적어지고, 기도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면 내 영혼이 죽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 놓으신 영적 현실에 참여하는 자”임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신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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