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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의식(우분트)

새벽지기1 2020. 2. 3. 06:49


공동체 의식(우분트)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우분트(UBUNTU)’라는 말이 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라는 뜻이다.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반투족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그는 커다란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 놓은 후

먼저 도착한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규칙을 알려주고 ‘시작’을 외쳤다.

그런데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달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손을 잡고 뛰어가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면 모두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갔지?”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트(UBUNTU)”라고 외치며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라고 답했다.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아공에서

흑인들은 백인들을 향해 “당신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었습니다.”를 외쳤다.

마침내 1994년 인종차별정책이 무너졌다.

흑인들의 우분트 정신이 백인들의 혼과 마음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통령이 자주 입에 올려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부족들에게는 ‘우분트 문화’가 있다.

서로 다른 부족과 만났을 때 인사가 “우분트”다.

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꾸짖는 대신

“죄 짓게 만든 우리가 잘못”이라며 사과하는 풍습도 있다.

양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큰 형벌이 어디 있겠는가.

잘못을 나무라기보다 칭찬 해줄 때 더 빨리 뉘우치고
바른 생활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의 문화를 갖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신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회현실 곳곳에서는 배려와 존중보다는 미움과 분노가 팽배하다.

무한 경쟁시, 이기주의가 팽배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자신을 돌이켜보게 하는 말이다.


‘우분트’ 정신은 바꿔 말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관계

는 공동체 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다움’ ‘배려’를 강조하는 말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모두가 함께했을 때에

더 커지는 달콤한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회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당신이 행복하면 당신 주위에 있는 평균 5명이 그 날 하루를 함께 행복해 한다는 통계도 있다.


공동체 의식이 가장 필요한 곳은 국가 기관으로서의 ‘군대’와

개인 구성원으로서의 ‘가족’을 들 수 있다.

군대와 가족은 한 운명으로서의 공동체 의식과 지체의식이 가장 체화된 곳이다.

바울은 고린도서를 통해 그의 지체론을 밝힌다.

그의 지체의식에 한 비유는 ‘한 몸’이라는 보다 더 적절한 설명을 통해

교회의 역할과 공동체적 운명을 갈파한다.

즉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사람의 한 몸과 같고 그 구성원은 그 몸의 각 지체와 같다고 설명한다.
몸에는 많은 지체가 있으나 한 몸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의 신부다.

교회의 머리는 오직 주님이시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무엇보다 순결이며 아름다움을 이루어야한다.

모든 지체가 각자의 사명을 감당하며 한 몸을 위해 일을 할 때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결하며 가장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어느 부분인가를 찌르면 아픔이 배어있는 사람들이다.

한 지체가 아프면 온 몸 전체가 아프다.

이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로 한 몸을 이루는 마음이 우분트 정신이다.

우분트 정신은 그리스도 정신이다.

다시 한 번 “우분트” 정신을 생각하며

내 삶에 체화해야 할 지체의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