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낮은 곳에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문명의 다리, 생명의 다리

새벽지기1 2020. 1. 31. 06:49


문명의 다리, 생명의 다리


온갖 세월의 풍상을 겪으며 수많은 인생 드라마를 연출시킨 다리.

다리를 건넌다는 말은 운명적인 결단의 동의어로도 쓰인다.

다리는 건널 수 없는 곳을 이어 주고, 끊기어진 절망을 잇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어릴 때는 동네 어른들이 천덕꾸러기 개구쟁이 아이들에게 심심찮게 혹처럼 붙여주던 말,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라는 말이 내게도 덧씌워진 놀림의 말이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한 교육적인 면을 생각할 때,

큰 심리적인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 말임에도

이 말은 여전히 버림의 명사로 위세를 떨치는 불안한 단어다.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야 그 다리의 동음이어의 의미도 알 게 되었지만

그때는 벌(罰)처럼 느껴지는 말이었다.

무엇보다 다리는 전쟁 영화에서는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보급로를 차단함으로 적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폭파하는 명장면들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군사적 사기(士氣)의 명사다.

또한 가끔은 세상살이 힘들어 물에 뛰어들기 위해 부득불 찾는 위험한 다리가 되기도 한다.


세계 각 나라에는 아름답고 유명한 다리들이 많이 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는 강주아오 대교다.

중국 본토 광둥성 주하이와 마카오, 홍콩을 잇는 초형 다리다.

홍콩, 주하이, 마카오에서 한 글자씩을 따 이름을 붙인 다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다리라 할 수 있다.

다리 길이는 무려 55㎞에 달하는데, 우리나라 최장 다리 인천교(18.3㎞)보다 세배 이상 길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각 나라마다 세계 속에 견줄만한 아름답고 위한 다리들이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가 알고 있는 미국 뉴욕에는 키 큰 나무들처럼 유명한 건물들과 높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밤에 보면 더욱 더 환상적인 아름다운 다리들도 많이 있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곳은 언덕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다.

그곳은 그 도시를 상징할 만한 으뜸으로 꼽히는 그 유명한 골든게이트가 있다.

금색으로 아름답게 치장된 일명 금문교 아래로 펼쳐진 전경들은 한 폭의 그림이다.

바람같이 떠다니는 한가로운 요트와 유람선들, 하늘을 나는 갈매기들, 그리고 알카트래즈는

샌프란시스코만(灣) 복판에 흡사 군함처럼 떠있다.

영화 “The rock”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또한 푸른 바다에 몸을 던져 탈출을 시도하는 빠삐용 영화의

배경이 된 죄수들의 감옥소가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실제로 그곳 바다에는 상어 떼가 출몰하는 곳이기도 하고

죄수가 감옥을 탈출한다 해도 바다에는 소용돌이가 단하고 수온이 차서 살아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성공적인 탈줄 시도 후, 경제난으로 지금은 폐쇄하여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금문교에선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많이 하는 곳이고 자살 성공률도 거의 100%가 된다고 한다.

이제는 그 방지책을 위해 밑에는 아예 그물을 쳐놓았다고 하지만 수 년 전에는

그곳에서 1000번 째 죽는 사람은 영생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기왕 죽는 것,

서로 1000번 째 죽으려는 경쟁자가 많았다고 한다.

결국 유명한 정치가가 1000번 째 죽었다고 하니 죽는 것에도 정치적인 바람이 작용한 듯하다.


사실 현대는 첨단 문명의 발달로 교통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모른다.

향살이 하는 사람에게는 고향이 멀어서 엄두도 못 내던 발길을 다리를 통해 지척으로 단축시키는 등,

눈부신 발달로 엄청난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서울 한강에는 다리가 무려 27개나 개설되어 있다.

서울은 다리의 도시라고도 말할 수 있다.

다리가 많아서 강남과 강북으로의 이동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정말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한강의 기적과 시원한 바람, 멋진 경관을 보면서 감탄한다.

품위 있는 조명 불빛으로 밝힌 한강의 야경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다리, 제일 긴 다리, 제일 귀한 다리는 따로 있다.

바로 그 기적의 다리는 하나님이 놓은 다리다.

그 다리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다리”다.

이 다리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죽음과 생명을 연결하는 다리다.

인간의 모든 죄가 용서받는 화해의 다리요, 화평의 다리이다.

이 다리의 값은 얼마나 들었을까?

그 값은 결코 이 세상 돈으로 계산할 수가 없다.

온 세상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생명을 지불하여 이 다리를 건설한 것이다.

이 다리는 세상 과학으로 엄두를 낼 수 없는 다리이고,

어떤 건축가도 흉내를 낼 수 없는 다리인 것이다.

이 다리의 특징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다리다.

오직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만 보이는 다리이기 때문이다.


비단 같이 출렁이는 바다 위에 놓인 그림 같은 다리도

편리함과 눈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은 줄 수 있어도 생명은 줄 수 없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없다.

세상 다리는 언제라도 한방에 무너질 수 있는 부실하고 불안한 다리이며 불량한 다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우신 예수 십자가의 다리는 생명을 주는 다리, 구원을 주는 다리,

하나님 나라에 이르는 능력의 다리인 것이다.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고 하셨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게 구원을 주실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행4:12)”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리는 세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깊고, 가장 높고, 가장 넓고, 가장 값비싼 다리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생명의 다리요 영원하고 유일한 구원의 다리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늘에 이르는 무너지지 않는 하나님이 놓은 다리다.

야곱이 벧엘에서의 꿈을 통해 보고 경험한 사닥다리가 바로 이 다리다.

우리는 언제나 믿음으로 이 다리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구약과 신약의 다리에서 세례요한이 농축된 소리로 빈들에서 외치던 바로 그분이시다.

세상 죄를 제거하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다.

그분이 내 안에 거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