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10만원의 행복

새벽지기1 2020. 1. 3. 07:43


10만원의 행복

 

교회가 세워진지 벌서 10년을 향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교회를 세웠을 때 많은 소문에 휩싸였습니다. 이전에 있던 교회가 무슨 실수를 하였는지는 몰리도 이단교회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때 참 난감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한 소리를 없애려고 노력하였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주변 경로당에서 한 분이 찾아오셔서 경로당 야유회 가는데 찬조를 해달라고 오셨습니다. 그때 그 분의 말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교회가 있으면서 이웃 노인들을 섬기지도 않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앞으로 잘 섬기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매주 빵을 드리고, 때마다 식사 봉사를 하고, 명절마다 선물을 돌렸습니다. 단 한 번도 어떠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를 보냈습니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나눔을 갖고자 열심을 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너무나 감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주에 경로당 어르신들 몇분이 귀한 선물을 가져오신 것입니다. 그것은 꼬깃꼬깃한 돈 10만원이었습니다. 이번 주가 어린주일인데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가져오신 것입니다. 10년 만에 역으로 받는 선물이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함을 기억하고 있으시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착함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셨을 것을 생각하니 또한 기쁨이 넘쳤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였던 작지만 큰 일을 감당하게 해달라고 하였는데 그 작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참으로 행복하였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경로당 어르신들은 저만 보면 박카스를 사주십니다. 괜찮다고 해도 꼭 사주십니다. 그러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10만원이라는 액수는 저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중고등부 시절을 다녔던 교회에서 공동의회에서 제가 질문하였던 액수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당시 교회의 재정 보고시에 일 년 구제비가 10만원이었습니다. 전체 재정이 상당히 되는 상황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작을 수 있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에서 관심학생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3때는 당시에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명지대 설립자인 장로님께서 교회에 집회를 오셨는데 질문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10만원의 문제를 또 질문하였습니다. 결국 질문을 제지당하였고 치기어린 행동을 치부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매우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문제에 대하여 널리 알려야 하겠다고 소설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 제목이 바로 10만원입니다. 이렇게 10만원은 저에게 오랜 기억에 남는 액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르신들이 가져오신 돈이 10만원입니다.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내려주신 것입니다. 어르신들의 사랑에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신앙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계속하여 복음을 전합니다. 작지만 선물을 줄 때마다 기도하고, 식사 봉사 때 마다 기도합니다. 어르신들이 기도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은 시간이지만 기도 때 마다 복음을 전합니다. 그래서인지 몇 분은 이웃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를 만난 어르신은 빛과 소금 교회 가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이웃 교회 역시 좋은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도 행복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주님의 명령을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늘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착한 일을 통하여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