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아이들의 선물
“여보! 아이들이 비전헌금이라고 가져 왔어요.”
누가? “공부방 아이들이요. 지난 한 달 동안 계단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나서 받은 월급(아이들은 이것을 월급이라고 부름)중에서 일부는 자기들 회식을 하고 일부를 비전헌금 내기로 결정했다는 하네요. ”
아내의 말을 듣는데 마음이 울컥하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금요일 공부방을 끝나고 1시간 동안 도서관과 계단 그리고 일층 화장실을 청소합니다. 한 달에 네 번 정도하는 청소를 통하여 약간의 수고비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이 처음 수고비를 받았습니다. 너무 기쁘고 신난 아이들은 회식을 하고자 하는 기쁨에 들떠 있었습니다. 교회 청소도 하고, 자신들의 공부장소 청소도 하였습니다. 거기에 일정의 수고비를 받게 된 것입니다.
원래 계단 청소는 한 할머니가 하셨는데 몸이 아프셔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건물주가 청소하실 분을 찾았는데 없었습니다. 그때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한 달에 4번 청소하면 아르바이트비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한 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 수고비 가운데 일부를 교회 이전을 위한 비전헌금으로 낸 것입니다. 그것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제 마음을 들뜨게 하였습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방울의 물방울은 미약하지만 그 물방이 모이면 하천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됨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공부방 아이들의 물방울은 바다를 이루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다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생각할 때 강만을 쳐다봅니다. 그런데 강은 하천 없이는 불가능하고, 하천은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방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작은 것이 큰 것의 시작입니다. 그러기에 작은 것의 시작을 볼 수 있을 때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이러한 유사한 모습이 있습니다. 구약 시대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 선지자들과 싸울 때 비가 오기를 구하였습니다. 그때 바다에서 손만한 구름을 보았습니다. 엘리야는 비가 올 것을 알고 아합에게 마차를 타고 피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곧 이어 큰 비가 내렸습니다.[왕상 18:44,45] 엘리야는 손 만한 구름에서 큰 비를 보았던 것입니다. 작은 것에서 하나님의 큰일을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부방 아이들의 작은 헌금에서 하나님의 큰 열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들의 소망함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은 찾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 선물입니까?
아이들의 선물 앞에 더더욱 기도할 힘을 얻었습니다. 힘써 구하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것은 믿음 없는 모습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열심히 구해야 합니다. 부르짖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가 결정한 일에 함께 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 줄 모릅니다.
그 동안 교회 계단으로 인하여 보이지 않게 불편과 사고를 당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교회가 작은 배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불편한 분들과 아이들 그리고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최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일에 교회가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비전에 동참하였습니다. 가슴이 뛰고 행복합니다.
이 일이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없이 생각이 나올 수 없고, 결단도 없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쁜 일에 모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우리 모두 참여 할 수 있는 것은 큰 복입니다.
이렇게 큰복을 누릴 수 있게 한 공부방 아이들은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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