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벽지기1 2019. 9. 29. 06:58


우리 시대는 그 어떤 때보다도 진보적입니다. 첫 여성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있듯이 여성에 대한 차별이 뿌리 깊게 존재한 나라였습니다. 신라 시대를 제외하고는 여성이 왕이 오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여성을 지도자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역사였습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남성중심주의적인 보수성에 기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3년도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말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바로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보수성에 기인했던 나라의 흐름을 진보적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는 긴 역사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이제 여성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국가의 지도자가 되는 일에 문제가 없게 됐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선을 앞두고 인기와 투표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보수성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성을 강한 카리스마의 여성이 이긴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 것은 옥의 티지만 국민이 여성을 선택함으로 진보적 나라의 깃발을 올린 것입니다.
 
거기에 기독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보수성이 짙은 기독교가 여성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치적 이념이 깊게 깔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을 나라의 지도자로 받은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진보적인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2013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진보적인 시대에 낡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이들을 봅니다.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살고 있는 무리들을 봅니다. 그것도 아주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봅니다. 자주 독립이라는 미명 아래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들의 열망을 뭉개버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향하고 건강한 통일 논의를 멈추게 하는 어리석은 생각들이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새 시대에 걸맞은 사상이 아니라 옛 시대에 머물러 있는 이들을 봅니다. 자신들이 지혜 있고 선각자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무지한 자들입니다. 한 나라의 국민을 대표하는 이들이 농담으로 나라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자가당착입니다.

여기에 이들을 사법처리하는 기관이 하는 일을 보면 아쉬움이 크게 남음을 봅니다. 순수함이 많이 퇴색된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거룩한 열정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 열정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에 ‘오비이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다면 누구를 의심하겠습니까? 국가를 위한 순전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밝혀야 하고, 정직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들로부터 특별한 권한을 위임받은 목적입니다.

우리 시대는 분명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을 국민이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지지도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성원이 대단한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남은 4년은 우리나라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 어떠한 역사를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성경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습니다.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으면 부대는 찢어지고 맙니다. 새 시대에 걸맞은 일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옛 시대에 갇혀있는 것은 시대를 변화시키는 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새 시대에 합당한 옷을 입어야 합니다. 몸은 새 시대에 살면서 옷은 옛 시대의 것을 입고 있다면 이것처럼 보기 흉한 것이 없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시대는 아직도 분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회 곳곳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통일된 나라가 와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외쳐도 하나님의 때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손을 들어 주시는 그 날까지 우리는 어려움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무의미한 시간이 아닙니다. 기도의 불이 더욱 필요하고, 정의와 사랑이 더욱 강렬하게 타오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합력할 때 하나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소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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