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자라는 맛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보람 가운데 하나는 아이가 무럭무럭 자랄 때입니다. 처음에는 눈도 못 맞추던 아이가 눈을 맞추면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옹알이를 하고 웃습니다. 그러면 또 행복해집니다. 그런 아이가 걸으려고 애를 씁니다. 일어났다 넘어지고, 또 일어났다 넘어지고를 반복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보다가 마침내 일어섭니다. 그러면 절로 탄성이 나오고 박수를 치고 난리가 납니다. 마치 노벨상을 탔거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과 같은 기쁨을 맛봅니다. 그 기분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왜 이렇게 난리가 나는 것입니까? 자라는 것이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 자란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람은 살아있다는 것이며, 새로운 활력을 줍니다. 그래서 자라지 않으면 기운이 없고 시무룩해집니다. 열정을 다 앗아갑니다. 이것은 육체의 영역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영적인 삶에도 동일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영적인 진보가 없으면 침체가 찾아옵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생기 있는 신앙생활을 누리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자라나야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라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 4:13-15)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의 거짓말과 유혹 그리고 헛된 가르침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영적인 성장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장성해야 선악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히 5:14) 그런데 사람들은 자라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라는 것에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자라야 온전함을 누릴 수 있는데 힘든 것 때문에 자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게으른 우리의 본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항상 자라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통하여 자라남의 즐거움을 누리시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아무리 예뻐도 걷지 않으면 예쁨이 보이지 않고 슬픔이 엄습합니다. 자라날 때 기쁨이 커지는 것입니다. 자랄 때 모두에게 기쁨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비약적인 믿음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밭에 심은 겨자씨와 같이 보이지 않지만 마침내 새가 깃들이는 나무처럼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 시간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자라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사람에게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을 믿음의 선배들이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기도와 묵상과 고난을 흔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 없이 영적 성장과 성숙은 없습니다. 말씀 묵상 없이 영적인 즐거움을 찾을 수 없습니다. 고난 없이 영적인 유익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과 함께 고난 받자고 초청한 것입니다. 기독교의 참 멋은 고난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습니다. 고난을 대면합니다. 그리고 고난과 싸웁니다. 고난이 주는 유익은 고난과 싸울 때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는 묵상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게 하고, 묵상은 기도의 자리를 더 많이 갔게 합니다. 그리고 기도와 묵상이 고난을 대면하게 합니다. 고난이 다가올 때 뒤돌아서지 않고 고난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왜냐하면 고난은 이미 패배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세상에서 환란을 당하나 두려워 말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자라기 위한 선물입니다. 그리고 자라는 것은 성령의 은혜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선한 뜻을 감당 할 수 있도록 자라게 도와주십니다. 우리도 자라고, 교회도 자라고, 하나님 나라도 자라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만 하라고 할 때 가지 우리는 자라나기를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자라는 맛을 누렸으면 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