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지금 나의 뿌리는 어떠합니까?

새벽지기1 2019. 4. 29. 12:40


올해도 태풍이 많은 피해를 주었습니다. 특별히 과수 농가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많은 과일들이 추석을 앞두고 추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대한 태풍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었던 농부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과일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나무들도 바람에 뽑히고, 거대한 종탑들도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그러니 논은 어떻겠습니까? 다 익은 벼들이 바람에 누워 버린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천년의 세월을 견디고 있는 나무들을 봅니다.

외적인 모습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모진 세월을 이기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들을 볼 때 놀라움을 느낍니다. 무엇이 이토록 험한 세월을 이기게 했을까?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거대한 뿌리입니다.

땅 밑으로 뻗어져 있는 뿌리를 볼 때 거친 세월을 이겨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가냘픈 외모입니다. 하지만 그 뿌리는 견고합니다.

땅 속 이리저리로 뻗어있는 뿌리가 거대한 비바람을 견뎌낸 것입니다.

그리고 천 년의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킨 것입니다.


천 년의 세월을 견뎌낸 나무만큼 모진 피바람을 이겨내고 이어진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 위에 세워진 것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라 주님이 직접 내 교회라 말씀하시면서 세웠습니다.

교회는 동산의 교회와 광야의 교회를 거처 오늘의 교회로 자라났습니다.

교회는 한 순간 하늘에서 떨어져서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피바람을 이겨내고 세워졌습니다.


교회가 이처럼 수많은 고난과 핍박 때로는 온갖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뿌리가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뿌리는 온전한 신앙고백에 있습니다. 교회는 신앙고백 위에 세워집니다. 사람이 결코 세울 수 없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마케팅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잠깐은 힘을 내지만 곧 사라집니다.


가끔씩 집으로 배달되는 동네마트의 전단지를 봅니다.

그때마다 엄청난 세일을 합니다. 저렇게 해도 유지가 될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면 같은 장소에 전혀 다른 이름의 마트가 들어서서 세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주인이 바뀌는 것을 봅니다.


교회도 동일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뿌리가 깊게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곧 무너지고 맙니다.

반짝 세일로 인기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마지막은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됩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른 채 오늘도 대중적 방법으로 교회를 세우려고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대중적 교회는 그 뿌리가 빈약하기 때문에 한 시대가 지나면 존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회는 한 시대만 위해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오시는 날까지 지속돼야 합니다.

천 년의 세월을 견뎌낸 나무와 같이 천년의 세월을 이어가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각인해야 합니다.


교회의 뿌리는 성경과 신앙고백입니다.

성경을 통해 알려 주시는 창조주와 구속주의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성경관이 흔들리면 신앙이 흔들리고 교회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역사적으로 순교의 자리에 섰던 이들의 믿음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또한 역사적 신앙고백입니다.

성경의 요약인 신앙고백을 통해 한 믿음, 한 교회를 세워 갑니다.

역사적인 신앙고백 위에 우리가 하나가 됩니다. 신앙고백이 무너지면 교회는 흔들리게 됩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견고한 터는 바로 역사적 신앙고백에 있습니다.


이러한 성경과 역사적 신앙고백이 교회를 세속화의 공격에서 이기게 합니다.

성경의 파편화를 막아 줍니다. 소비자 중심의 교회로 넘어가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말씀이 선포되는 강단을 지켜주고, 목회자의 타락을 방지하며 성도의 경건을 세우게 합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이 부끄러운 것은 교회의 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거룩의 열매는 보이지 않고 썩어짐의 이파리만 풍성하게 나부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뿌리는 어떠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