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에서 전라북도 무주를 가려면 세 번의 산을 넘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상주 댐을 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상주의 무휼계곡을 넘어 김천으로 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김천 대덕산을 넘으면 무주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 산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높이와 굽이가 아주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성주 참외 밭을 보고 무주 사과를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휴가에 다녀왔던 여행길입니다.
동생이 사는 무주에 가려고 네비게이션을 켜서 가장 빠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옛길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국도라 조금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속도로로 나갈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들어 온 길인데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시골 마을을 지나서 첫 번째 고개인 상주 댐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상주 댐은 잔잔한 호수였습니다. 너무 고요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고개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즐거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어지는 무휼구곡의 장면들은 너무나 예뻤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과 주변 환경은 결국 차를 멈추게 했습니다. 갈 길이 바빴지만 발을 담그지 않고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차를 멈추고 개울가에 내려가서 발을 담갔습니다. 그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시원함을 안은 채 다시 무주로 향했습니다. 상주가 끝나는 시점에 사인암이 있었습니다. 사인암을 보는 순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멈추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계곡에 펼쳐진 바위와 직각으로 세워진 바위 그리고 그 밑에 흐르는 물소리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멋들어진 합창이었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고개를 지나갔습니다.
아직도 갈 길은 남았지만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대덕산 정상이 남아있습니다. 상주를 넘어 김천을 지나 마침내 무주로 넘어가는 대덕산을 올랐습니다. 깎아 오르는 산길을 따라 낑낑 오른 정상은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너무 멋있는 장관이 앞에 펼쳐진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빨리 지나쳐 내려가는 바람에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유턴을 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지는 산을 보았습니다. 입이 짝 벌어지면서 그 풍경에 압도되었습니다. 한참 동안 산 아래 펼쳐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눈과 가슴 그리고 사진기에 콱콱 박았습니다.
대덕산을 내려와 김천 산골 마을을 지나서 드디어 무주 고개에 이르렀습니다. 무주 고개는 그리 높지 않지만 이곳이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임을 분명하게 알게 해 주었습니다. 무주에 넘어오자마자 맞은 것은 사과였습니다. 계속되는 사과 농원은 고산 지대의 새로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사과농원을 음미하면서 내려오다 보니 바로 목적지인 무풍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 덕분에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세 마을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마음에 안 든다고 돌아섰다면 그 아름다운 풍경들은 영원히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초행길이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잘못 가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믿고 조금 참고 인내하면서 따라갔을 때 생각지 못했던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길이 이러합니다. 초행길이라면 더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쳐주는 길을 참고 따르면 뜻하지 않은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새로운 길을 만났을 때 당황하거나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 성경을 따라가면 의심이 변해 확신이 되고 예비된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믿음의 길은 긴 여정입니다. 잠깐 동안 마실 가는 그러한 길이 아닙니다. 본향을 향하는 순례자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가야 합니다. 그 길은 바로 성경의 길입니다. 성경이 알려주는 길대로 가면 마침내 본향에 이를 것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보면서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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