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사진작가 김종모는 감히 천국을 말했다.
천국은 '그대를 볼 수 있는 자리, 그대와 앉았던 그 자리'라고.
그리고 다음과 같은 대화로 설명을 덧붙였다.
누군가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였나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혼자가 아니라면 그 어디라도 아름답죠.
함께라면 어딘들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함께라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죠!”
옳다.
천국은 내 안에도, 네 안에도, 그 안에도 있지 않다.
천국은 언제나 ‘함께’에 있을 뿐.
나와 너 사이.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오직 나와 너 사이.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천국의 아름다움과 비밀이 숨어 있다.
지옥 또한 내 안에도, 네 안에도, 그 안에도 있지 않다.
지옥은 언제나 ‘깨어진 함께’에 있을 뿐.
깨어진 나와 너 사이.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오직 깨어진 나와 너 사이.
바로 깨어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옥의 공포와 어둠이 숨어 있다.
사실 모든 지옥은 홀로의 섬이다.
하지만 홀로인 섬은 나와 너 사이, 나와 우리 사이가 어긋나 만들어진 섬이다.
결국 홀로인 천국도, 홀로인 지옥도 없는 셈이다.
천국과 지옥 모두 사이에 있을 뿐.
나와 너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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