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부끄러운 사회

새벽지기1 2019. 3. 14. 07:17


모든 사람들이 존경스러워 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그는 권력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건들면 한국 사회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조심조심 대합니다. 그 만큼 그는 우리 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한 때는 아내를 빼고는 다 바꾸라는 멋진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이정도의 열정과 변화 없이는 주도해 나갈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열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열정이었는지는 몰라도 이 사람은 세계가 주목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정말 씁쓸합니다. 형제간에 유산문제로 싸우고 막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부모의 자녀임에도 돈의 위력이 혈육 관계까지 끊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형은 동생의 돈이 탐나고 동생은 형에게 줄 돈이 아까운 겁니다. 그래서 이제껏 살아온 날 보다 앞으로 살아 갈 날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싸우는 모습이 너무나 한심해보입니다.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서 일하였습니다. 그리고 권력을 획득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대통령만큼 그의 위력에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주위에 사람들 또한 몰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 탕을 노린 것입니다. 실세의 권력을 통하여 서민들은 상상 할 수 없는 큰돈을 착복하였습니다. 가장 정직한 정권이었다고 자랑하는 정부의 핵심 실세들이 각종 비리에 얽히고설켜서 검찰 청사를 오고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누렸던 부와 권력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또한 가장 정직하다고 하였던 정부에 가장 강력한 먹칠을 한 것입니다.

  

19대 국회위원들이 뒷이야기가 참으로 부끄러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논문 대필은 기사거리도 안 됩니다. 제수를 성추행한 파렴치한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각 정당마다 서로의 권력을 잡고자 이전투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국민들과의 약속은 어디에 두었는지 민생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아니라 저마다 대권을 잡고자 편 가르기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인이기에 당연히 그러해야 하지만 해야 될 일은 뒤쳐놓고 천천히 하여도 될 일을 서두르는 모습에 답답해집니다.

  

학교에서는 왕따와 폭력 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질식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상식적 권위가 무너진 사회는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무질서한 곳이 됩니다. 건강한 사회는 보편적 권위에 순복하는 질서가 있기에 서로 믿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관계가 무너진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동창회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 아니라 저주하고 싶은 친구들만 양산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슬프고 아픈 것입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건강하다고 말 할 수도 없습니다. 이전에는 교회의 권위가 사회를 이끌었습니다. 도덕적 문제에 있어서 교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교회의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입니다. 자신이 말한 대로 살지 않는 교회를 보고 어떻게 따를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더나가서 교회의 의견도 이제는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의 이기적 외침이라고 조롱할 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도 돈 때문에 온갖 구설수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슬픈 사회의 현 주소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부끄러운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화가 되지 않고 답답합니다. 우리주님은 “세상에 살면서 세상을 따라가지 말고 세상이 따라오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좁은 문을 통과하여 좁은 길로 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 말씀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제는 말하기보다 따라오도록 살아야 할 때입니다. 부끄러운 사회에 일조하는 인생이 아니라 위엣 것을 바라보면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