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가장 인상 깊게 맞이하는 것이 목련꽃입니다.
목련의 화사함과 밝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더구나 날씨가 화창할 때 보여주는 순백의 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정갈함과 순수함에 매료됩니다.
누구든지 그 앞에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사람들을 사로잡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련꽃의 의미가 숭고한 정신인 것 같습니다. 숭고함을 눈으로 봅니다.
그래서 봄은 굳어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해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목련은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꽃이 피는가 싶으면 곧 떨어집니다. 화사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함을 봅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그렇게 고결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 목련이 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모습입니다.
거기에서는 더 이상의 고결함과 숭고함과 순백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습니다.
떨어지자마자 추한 모습으로 썩어집니다.
더 이상 사람들의 눈길에 머물지 않습니다.
백색의 꽃잎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쓰레기가 되어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한 순간에 주어진 반전입니다.
목련꽃을 볼 때마다 성경의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벧전 1:24).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가장 적합한 꽃은 바로 목련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눈을 뗄 수 없는 화사함이 한 순간에 쓰레기로 변하는 모습을 무엇보다도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이 땅에서는 누리고자 하는 영광입니다.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은 경쟁에 이기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강구합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과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온갖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것을 봅니다.
정직하게 땀을 흘리고 정상에 오르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우습게 여깁니다.
얼마전에 표절 문제로 한 명의 여당 국회의원이 탈당했습니다.
언론은 끊임없이 이 문제를 기사화했고, 마침내 박사 학위를 줬던 대학은 표절을 인정했습니다.
그러자 표절 의혹이라고 강변했던 당선자는 당을 자진 사퇴하고 말았습니다.
시민을 대표해 나라를 다스려야할 사람이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국제 IOC 청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대학 교수이고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입니다.
모든 면에서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화려한 이력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화려하게 피었던 목련꽃이 바람이 불자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신세가 되어 버리듯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역시 그러한 역사의 심판대에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땅의 심판만이 아니라 하늘의 심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이 땅에서는 심판을 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침내 주님 앞에 섰을 때 모든 것이 다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 성공한 인생을 꿈꿉니다.
이 땅에서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서도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정받기에 합당한 삶을 위해 투쟁하기를 주저합니다.
힘써 싸우는 일이 없이는 어떠한 것도 얻어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특별히 힘써야 할 것은 쉽게 가는 길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좁은 문과 좁은 길이 힘들다 하더라도 그 길이 옳은 길이라면 더디더라도 가야 합니다.
이 땅이 주는 성공은 풀의 꽃과 같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집니다. 아무리 화려해도 쓸모 없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살아야 할 것은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 영광입니다.
이것은 힘겨운 싸움입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월적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 도우십니다.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하나님에게는 평범한 일입니다.
이 사실을 붙잡고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꽃을 피워야 합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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