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곳도 많은데 왜 꼭 어렵고 힘든 데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던 선교사 가정이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선교사님이 가는 곳은 얼마 전에 3명이 순교 당한 지역입니다.
누구나 꺼려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선교사님은 그곳으로 떠났습니다.
혹자는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가야 하는 곳입니다.
선교지로 가면서 마지막 주셨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혹시라도 순교의 소식이 들리면 슬퍼하지 말고 아름다운 죽음으로 기억해 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나이 50이 넘었고, 겨우 5살, 2살 된 아이를 가진 선교사님의 말씀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이 분들의 경력은 세상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지만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주저하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곳으로 간다고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가는 길입니다.
또한 자식을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정말 힘들고 어려운 지역으로 떠나는 어머니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하지만 이내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위해 가는 길인데 막을 수도 없고, 기도할 뿐입니다.”
선교사님도 위대하지만 그 어머니는 더 위대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을 보낼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참으로 신묘막측합니다.
열방 가운데서 자기 사람을 불러서 자신의 교회를 세워나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봅니다.
아직도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있기에 하나님은 계속해서 사람을 부르고 보내십니다.
때때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지역에도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씩 아마존의 원시부족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또 기대하게 됩니다.
누가 저 곳으로 보냄을 받을까 생각하면 전율이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도 쉬지 않고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현장 가운데 우리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120여 년 전에 복음을 받았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 했던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복음은 편하고 쉽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전해집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복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언제든지 잡혀 먹을 수 있는 세상에 우리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죽음이 하나님의 영광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편하고 쉬운 삶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삶은 그 자체로 투쟁의 연속입니다.
세속주의의 거센 도전과 싸워야 합니다. 물신숭배의 세력과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구원의 감격을 허무는 세력과 싸워야 합니다.
또한 교만하게 하는 내적 세력과도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이 싸움은 복음을 전할 때 이길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은 고민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투쟁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생각합니다.
사변적인 신앙이 아니라, 메신저로서의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한 자녀로서의 신앙을 살펴봅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부끄러운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부족하면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알기에 긍휼함을 기대합니다.
정말로 쉽고 편한 길이 아니라 복음의 길을 가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구걸하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이 되기를 다시금 다짐합니다.
언제든지 주님이 원하시면 떠날 수 있는 믿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명자는 그 사명을 감당할 때까지 하나님이 지켜주십니다.
그러나 사명을 망각하면 더 이상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다시금 원합니다.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고자 함이 우리의 삶을 주도하기를 기대합니다.
복음을 위한 거룩한 투쟁이 우리를 이끌어야 합니다.
침묵하는 신앙이 아니라, 무관심에 빠져있는 신앙이 아니라,
세속주의에 야합하는 신앙이 아니라 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넒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는 거룩한 투쟁이 있어야 합니다.
그 우선 대상은 우리 자신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시작하여 삶의 전 영역으로 나가야 합니다.
거룩한 투쟁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거룩한 투쟁은 우리의 살길입니다.
거룩한 투쟁은 하나님 나라의 영광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거룩한 투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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