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마지막이라는 말이 들어가기만 하면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한 주의 마지막이 되면 일주일을 돌아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 되면 지난 일년을 복기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이 오면 자신의 생애를 점검합니다. 정말 제대로 삶을 살아왔는지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자신에게 충실하였는지, 지금 죽어도 후회는 없는지 살펴봅니다. 그래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마지막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해결하고 가고자 합니다.
이렇게 모두들 자신을 점검하는 것은 혹시라도 주어질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점검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 점검에 있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직함입니다. 오직 자신에게 자신을 열어 보이는 시간입니다. 누가 보지도 않습니다. 오직 자신 앞에 자신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직하게 자신을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자기 점검의 자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또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여는 것입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내어놓고 점검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선진들은 “코람데오”정신을 강조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이 자세는 너무나 귀한 유산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 앞에서 감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추한 자리로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지난 시간들을 열어 보일 때 우리의 내일은 더욱 밝아집니다.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 앞에 자신은 죄인이니 떠나시라고 하였을 때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고 점검할 시간입니다. 점검은 자주 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점검은 하지 않는 것이 났습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하여 “코람데오”의 심정으로 점감한다면 우리의 삶은 후퇴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감당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힘을 공급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돌아보고 점검해야 합니까? 우선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작정한 모든 것들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드린 기도는 반드시 그 열매를 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 한 기도와 작정을 살피시고 이루어진 부분에 대한 감사와 미진한 부분에 대한 열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기도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결코 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점검할 때 이 부분에 대하여 정직하게 살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약속하심과 일하심을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점검하는 일은 우리의 삶을 활기차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점검하다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의 놀라운 경이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을 점검하지 않으면 보이는 환경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멸시할 수 있게 됩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님의 약속하심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죽음의 위기 가운데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우리의 영적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가운데 자라기를 게을리 한 모습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주님의 명령을 실천하지 못한 모습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죄의 자리에서 머물러 있었던 모습은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거룩하게 예배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행한 범죄는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영적인 성숙을 위하여 열심을 다하지 못하였다면 철저한 자기 점검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 서로에 대한 약속과 신뢰를 충실하게 지켰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약속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약속은 신뢰의 기초입니다. 약속이 무너지면 신뢰가 깨어지고 결국 아픔만이 남습니다. 그러므로 서로에 대한 약속을 잘 지켰는지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 누군가에 비인격적으로 대한 적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사랑이 무너지면 비인격적인 언사와 행동이 돌출됩니다. 그러나 사랑이 함께 하면 비인격적인 모습이 사라집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비인격적으로 상대방을 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잊어버립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비인격적인 나의 모습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섯 번째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꿈을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우연히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꿈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소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음에도 불평 속에서 환경을 탓하고 게으름을 피었다면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자신을 점검하는 자가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자입니다.
일곱 번째 이 세상의 세계관과 날마다 싸우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 세상은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를 삼키려고 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성경은 말하지만 세상은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악한 세상의 세계관과 마주쳐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유혹을 이기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몫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면서 이 땅을 살아가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보다도 자발적 가난의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과 동일하게 물질과 성공의 노예가 되었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세상의 세계관과 싸우는 일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자기 점검이 있을 때 세상은 우리를 넘 볼 수 없습니다.
여덟 번째 기도와 말씀을 사랑하는 일에 전심전력하였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에 있어서 가잔 간과하기 쉬운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 주님이 늘 하셨던 삶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 없는 신앙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기도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역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여야 합니다. 메튜헨리의 기도가 보여주듯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기도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기도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일에 게으름은 없었는지 자신을 점검할 때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게 됩니다. 동시에 말씀을 무엇보다도 사랑해야 합니다. 기록된 말씀과 선포된 말씀을 사랑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사랑이 있을 때 말씀을 통하여 바른 분별력을 갖고, 구원에 이르는 영광을 누립니다.
아홉 번째 교회를 세우는 일에 얼마나 참여하였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하여 보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교회를 세우는 일에 열심을 다해야 합니다. 교회를 세는 것은 저절로 되어 지지 않습니다. 헌신과 고난 받음과 낮아짐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있을 때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지고 하나님의 영광은 선포되어집니다. 우리의 삶은 단지 나의 만족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주어졌습니다. 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열 번째 사람의 제일 됨을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믿음의 고백서인 웨스터민스턴 소요리 문답 1번은 사람의 제일 됨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대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두고두고 생각하고 곱씹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땅의 것들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소요리 문답 제1문은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도전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자신을 다시금 볼 때입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달려왔는지 어떻게 기도하였는지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점검하고 회개할 것이 있다면 온전히 회개하고 달려가야 할 것 있다면 더욱 힘을 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자기 점검은 자신을 살리게 하고, 가정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열방을 살립니다. 지금 우리는 어떠합니까?
'좋은 말씀 > 신동식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앙고백위에 든든히 서가는 교회 (0) | 2018.10.23 |
---|---|
한국 교회의 자기 점검 (0) | 2018.10.19 |
"이 땅 가운데 하늘의 평화를" (0) | 2018.10.16 |
절박감에서 희망으로 (0) | 2018.10.08 |
동일한 열매지만 다른 돌감과 단감, 성숙한 신앙과 미숙한 신앙 (0) | 2018.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