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남준목사

영혼의 소원 (시25:1)

새벽지기1 2017. 9. 28. 06:52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시25:1)

 

I. 본문해설

 

시편 25편은 다윗의 시로,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탄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를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안팎으로 우겨쌈을 당할 때 하나님께 간절히 호소하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짧은 25편 1절을 통해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II. “여호와”-언약의 하나님

 

성경에는 하나님의 성함에 대해 크게 세 단어가 나옵니다. ‘하나님, 여호와, 주님’입니다. ‘주님’은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의 주가 되시고 통치주, 주재자가 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 곧, 엘로힘이란 단어는 모든 신들 위에, 모든 사물들 위해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 분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의 백성에게까지 계시된 이름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본명이고 가장 거룩한 이름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야훼 혹은 여호와라고 하는 이름 자체를 부르지 않습니다. 야훼라는 이름은 모세 시대에 계시가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스스로 있는 자’라고 하시면서, 이 이름을 백성들에게 처음 계시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야훼 혹은 여호와라고 하는 이 하나님의 성함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맺은 언약 관계를 기초로 하여 계시된 이름입니다. 그래서 이 이름은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계시된 이름입니다. 이 시인은 안팎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고통을 받으면서 가정 먼저 생각한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이며, 자신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상기했습니다. 인간이 끊임없이 불순종하고 주님을 배반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완전하고 거룩하시며 진실하신 분이시기에 우리와 맺은 언약에 신실하십니다. 신앙은 이렇게 우리의 관점을 요동하는 자신에게서 우리와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에게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 한분만을 앙망하는 소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에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시고, 시간 속에서 작정들을 실현해 가십니다. 우리 보기에는 우연한 사건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에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기에 우리와 맺은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에 성취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련과 어려움에 처했을 지라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언약을 붙드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연히 걸어가는 인생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언약에 충실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손을 이끌고 오신 발자취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깊은 감동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을 찬송하게 됩니다.

 

II. 신앙의 본질: 하나님을 우러름

 

시인은 언약의 여호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우러러 보는 것입니다.

 

A. “나의 영혼”

 

시인은 먼저 ‘나의 영혼’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표현은 시인이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갈망으로 주님을 찾을 때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영혼은 자아 정체성의 핵심입니다. 육체가 아닌 영혼 때문에 우리는 자아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또한 성경에서 말하는 영혼은 영이신 하나님과 교통하는 통로입니다. 영혼은 히브리어로 ‘네피쉬’라고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영이 우리의 마음에 자각되어 영혼으로 하나님과 교통하며, 감각을 통해 이 세상의 사물들을 느끼는 작용을 하는 처소입니다. 그래서 이 고백은 인간의 마음 깊은 근원적인 처소에서 우러나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께 호소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하나님과의 교통은 증진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합니다. 영혼의 상태가 맑고 건강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잘 깨달아지고,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도 아름답게 올려집니다. 그래서 한 인간의 아름다움은 육체에 있지 않고 영혼의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 인간의 가치는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선한 의지의 크기에 달린 것입니다.

 

우리는 영혼이 맑고 아름다운 상태를 유지하고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향한 갈망으로 그 의무를 다하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불결한 영혼은 주님의 말씀을 통해 정결하게 되고 성령을 통해 쇄신됩니다. 예수님은 팔복을 말씀하시면서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깨끗한 영혼으로 주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특권입니다. 신앙의 본질은 이 영혼으로 여호와를 앙망하는 것입니다.

 

B. “주를”

 

두 번째는 영혼으로 주를 앙망하는 것입니다. ‘주’라는 하나님의 이름은 만유의 주재, 통치자이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주님의 덕을 입어 창조되었고, 그분이 붙들고 계심으로 존재가 지탱됩니다. 그래서 신앙은 자신의 생명을 지탱하고 계시는 주님이 우리의 유일한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주인 삼은 삶을 내려놓고 정욕에 가득 찬 옛 삶을 버려 버리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여 드리고 영광을 돌려 자신도 만족을 누리며 사는 지복의 삶이 우리의 행복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를 주인 삼으려고 할 때마다 그것의 결과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 결과는 바로 골고다 언덕에서 자기를 버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본질은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신 것을 아는 것입니다.

 

C. “우러러 바라봄”

 

세 번째는 우러러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이 땅에 있는 인간과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 인생의 진정한 필요를 채우시며 나를 창조하신 목적으로 돌아가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기억하며 온전히 헌신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경배와 간절한 소망이 신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고 행복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셔서 누리게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우러러 바라보는 경배와 소망에서 미끄러질 때, 때로는 우리를 가난하게 하심으로 다시 주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나빠 보이는 것을 통해서도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모든 좋은 것이 그 분에게서 나기 때문에 의존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살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에게 시련과 어려움이 올 때마다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병든 영혼을 고치고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간섭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믿음입니다. 그래서 신앙으로 하나님을 우러러 바라보고 삶의 모든 기대와 소망을 그 분께 두는 것,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IV. 결론: 영혼의 소원

 

시인이 안팎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고통에서 고요히 자신의 영혼으로 주를 우러러 앙망하면서 위로와 소망을 얻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이런 의존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서 어떠한 형편에 처하든지 주님께 더 가까이 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