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2-24)
여기 보면 세 가지 권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소극적 방면의 권면이요, 다른 둘은 적극적 방면의 권면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두 가지 방면의 권면을 생각함으로써 새해에 처하여 새로운 변화를 받기를 기도합니다.
1. 소극적 방면의 권면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라』
여기 옛 사람(old nature)이라 한 것은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유혹의 욕심을 쫓는 자』입니다.
이 유혹의 욕심은 미혹의 욕심, 꾀는 욕심, 또는 속이는 욕심이니 즉 우리들을 꾀는 욕심을 따라 행하는 자를 벗어버리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인간들은 권세욕, 명예욕, 금전욕, 물질 욕, 등의 모든 욕심의 꾐을 받고 있으며 인간은 이것들을 찾으면 행복이 오고 기쁨이 오는 줄로 알고 애쓰지만 사실인즉 이러한 유혹의 욕심을 따라 행하는 자가 얻는 것은 다만 저주와 비애뿐입니다.
둘째로,『썩어 가는 옛 사람』입니다.
인간의 육신은 늙으면 썩어지며 더러워지고 냄새가 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말하는 옛 사람은 도덕적으로 썩어져 가는 것이며 냄새나는 것입니다.
셋째로,『구습을 쫓는 옛 사람』입니다.
이 구습이라는 것은『옛 생활 양식』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를 모를 때에 가졌던 불결의 행동이며 상상하기도 싫은 방탕의 생활 양식이니 이와 같은 더럽고 무서운 구습을 완전히 벗어버리라는 권면입니다.
그런즉 우리는 우리를 꾀는 욕심, 썩어 가는 옛 사람, 예수를 모를 때 좇으며 행하던 생활 양식을 온전히 벗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2. 적극적 방면의 권면
첫째로,『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구역에는『네 속 사람을 새롭게 하여』라 하였습니다.
로마서 12장 2절에 보면『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라 하였습니다. 세인의 양식대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그리고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되며 속으로부터 새로워져서 변화하라는 것이니, 변화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두 가지로 선별하면 하나는 물리적 변화이며 또 하나는 화학적 변화입니다. 물리적 변화란 것은 형태만 변하고 그 본질은 불변한 대로의 것이며 화학적 변화란 것은 형태와 본질이 다 변화하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변화는 화학적 변화와 같이 형태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완전히 변화하여 하나님에게까지 나갈 것입니다.
이것을 비유하면 수렁이가 고치를 뚫고 나비가 되는 것과 같으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정한 온기를 받으면 수렁이는 그 고치 속에서 점점 변화하여 날개가 생기고 빛깔이 생기고 발도 생기고 수염도 나며 마지막에는 나비가 되어 어두운 고치를 뚫고 광명(光明)한 공중에서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꽃을 따르면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것입니다.
둘째로,『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심령이 먼저 속에서 은혜를 받으면 밖에서 새 사람으로 나타나나니 그 형태는 하나님을 따라서 변화하는 것입니다. 즉 이 말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화하라는 것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다 하였으니 지와 성에 있어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의 일부이었으나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의 결과 타락으로 인하여 인간 내재의 하나님의 형상은 다 파괴된 것입니다. 그런즉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참으로 회개하는 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 보면 변화할 자의 형상을 의, 진리, 성(聖)의 세 가지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런즉 우리의 의의 생활(도덕적인 생활), 진리의 생활(그리스도를 중심 한 생활) 이 두 가지의 생활은 결국 성결한 생활로 변하는 것이니 의, 진리, 성 이 세 가지는 새 사람의 특색이며 기독교인 된 자는 마땅히 이것을 받으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이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중생케 하시니 우리가 크리스천이 되었다 하여서 우리의 성질이 갑자기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전에 있던 나의 습성이 갑자기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우리의 태도가 변하며 간단없는 노력으로 우리는 성화 되어 가는 것입니다.
1954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좀 더 성화(聖化)의 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 중에 욕심을 따르는 자, 썩어져 가는 옛 생활 양식을 따르는 자는 없습니까? 이것들을 다 벗어버리십시오! 우리가 축복을 원한다 하여 이 축복이 거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변화하여 새 사람이 됨으로써만 우리에게 축복이 올 것이고 금년 1년이 참으로 축복의 해가 될 것입니다.
신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민족적 과제는 통일과 재건입니다. 이것을 우리 전 겨레는 염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축복을 우리가 원함으로써 되는 것이라면 인간을 통하여 된다 할 수 있으니 오늘 과연 어떤 사람이 일어나서 이 축복을 성취시킬 수 있습니까? 세계는 험악합니다. 국제 정세는 긴장하여졌습니다. 세계 인류는 불안과 공포에 떨며 특히 한국 백성은 한국의 앞길에 대하여 떨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창세기를 읽는 중 가장 은혜로운 것은 소돔과 고모라에 관한 기사입니다. 세 천사가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멸하려고 올 때 아브라함은 따라나가며 간절히 부탁하여 의인 50명이 있으면 유황불의 재앙에서 면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였으나 그 성에 의인 50명이 없었고, 또 40명만 있어도 면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였으나 40명의 의인이 없었고, 의인 30명, 20명, 나중에는 의인 10명만 있어도 멸하지 아니하시겠다고 하였으나 의인 10명이 없는 고로 하나님의 진노의 유황불이 소돔과 고모라성에 내리어 멸망한 것입니다.
보십시오! 문제는 그 땅에 의인이 몇 명이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지만 우리 나라에 의인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의를 좇아 새 사람을 입을 것입니다. 우리 국가가 통일되기를 원하면 나 자신부터가 새 사람이 되어서 이 민족을 구원하여야 할 것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군중 교회(People's Church)의 목사인 스미드 박사는 1927년에 그의 제38회 생일을 당하는 날 하나님께 다음과 같이 간절히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1,『주님의 마음과 꼭 같은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2,『주님과 동행하게 하여 주소서』
3,『저는 오늘까지 하나님의 일을 하고 복음을 전하나 그러나 내 노력은 분산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백 퍼센트 하나님만 위하여 충성하게 하여 주소서』
보십시오! 그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 그가 목회 하는 군중 교회는 지금 4, 5천 명이 모이는 대 교회이며 3백여 명의 외지 선교사를 그 한 교회에서 파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교회의 목표가 금년 중으로 4백 명의 외지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라 하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에게 모든 새로운 계획이 있을 줄로 압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업의 계획은 모두 둘째이며 무엇보다도 먼저 할 것은 내가 하나님 앞에서 간격이 없는 동행하는 생활입니다. 인간 계획과 가로? 인한 사업을 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고 겸손하며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충성하여야 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새 마음을 받아 하나님과 나와의 간격 없는 생활을 할 것이며 365일 온전히 하나님과 동행하십시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마음의 신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새해 첫 주일에 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1954년 1월 3일·영락교회)
'좋은 말씀 > 한경직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도의 지상명령 (마태복음 28:16-20) (0) | 2017.01.19 |
---|---|
시험에 들까 조심하라 (베드로 전서 5:1-11) (0) | 2017.01.18 |
그리스도의 정병이 되라 (디모데 후서 2:1-13) (0) | 2017.01.16 |
새로운 피조물 (고린도 후서 5장11-17) (0) | 2017.01.14 |
바른 신앙의 행로 (에베소서4:11-16절) (0) | 2017.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