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경직목사

그리스도의 정병이 되라 (디모데 후서 2:1-13)

새벽지기1 2017. 1. 16. 07:08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딤후 2:3)

6·25 사변 이후에 우리 국군이 많이 증강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에도 국군이 있고 거리에서도 군인을 많이 봅니다. 그러므로 군인 생활이 어떠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성경 말씀에서 디모데를 위해 권하는 말씀으로 좋은 군인이 되어 나와 같이 힘쓰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는 일, 믿는 생활이 어떠한 생활인가 생각하여 봅니까? 혹 살펴보면 신앙 생활이란 별 것 아니고 예배 참석이나 하여 남과 같이 찬송 부르고 기도하고 헌금하고 설교 듣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신앙 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 장로의 직분을 가진 사람은 평신도와 같이 믿고 대표 기도나 하고 정 바쁘지 않으면 당회에나 참석하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집사는 주일 예배 때에 연보나 받고 하면 자기의 직책을 다 한 줄 아는 이가 있습니다.


오늘 각각 스스로 나 자신을 살펴서 내가 신자인데 나는 어떻게 아는가, 내가 장로인데 책임을 어떻게 알고 지내오는가, 집사인데 어떻게 알고 있는가를 생각하여 보시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믿는 사람을 위해서『너는 좋은 군인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예수 님은『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고 따르라. 손에 장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 네 부모 처자보다 나를 더 사랑하지 않으면 내게 합당치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사사로운 직무에 얽매여 살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를 군인이라고, 좋은 군사라고, 충성된 군인, 정예 부대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위험할 때 도망을 치거나 군복을 입고 폭행을 일삼으며 위기를 당할 때 먼저 겁을 먹는 군인은 좋은 군인이 아닙니다.
신자는 이 세상에서 살 때에 정예부대, 정예군인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십자군에 입대한 사람입니다. 그런고로 정병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군인이 되려면


첫째로 군인의 정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한국 군인의 정신은 자유민국을 기키고 자유민국을 건설하는 목적과 정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을 위하여 내 생명을 산골짜기 혹은 푸른 바다에 혹은 벌판에 언제든지 버릴 각오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악한 것, 부패한 것을 없애야 되겠다는 각오와 희생의 정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흘리신 그 희생의 정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신자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기의 생명을 초개 같이 바칠 수 있는 정병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는 장비, 무장이 필요합니다.

무기 없이 전쟁할 수 없습니다. 진리의 허리띠를 띠라고 하였습니다. 옛날 군인에게는 띠가 무장의 귀한 것이었습니다. 진리성이 있어야 합니다. 의의 호심경(護心鏡), 흉패(胸牌)가 필요합니다. 불의한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의의 생각과 사상만이 우리를 보호합니다. 복음의 화평의 신을 신으라, 우리는 가는 곳마다 복음의 전사가 되십시다. 믿음의 방패는 독실한 신앙, 인생관, 단순하나 확실한 신앙을 의미합니다. 구원의 투구, 구원에 대한 의식이 분명하여야 되겠습니다. 믿음이 부족하니까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성령의 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사무치고 우리 입게 있어야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셋째로,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 없이는 대적을 대할 수 없습니다. 패하고 말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훈련이 필요합니다. 같은 일을 매일매일 반복, 훈련함으로써 무의식중에도 할 수 있으리만큼 연단이 필요합니다. 매 주일을 잘 지키는 일,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상고하고 받든 바 소득 십일조를 드리는 일, 복음을 전파하는 일, 어떻든지 1일 1선주의(一日一善主義)로 봉사하는 습관을 훈련하여 선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정병의 자격이 있습니다.


넷째로, 군규(軍規)하에 생활하는 일입니다.

군인은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없습니다. 상관의 명령에 의지해서 살아야 합니다. 신자는 자기 개인의 뜻, 의사가 없습니다. 언제나 그리스도의 뜻에서 살로 복종하여야 됩니다. 주님이 부를 때『주여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내가 갑니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 하나가 군인입니다. 십자가의 정신 무장을 하고 훈련을 받아 우리 대원수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야 되겠습니다.


16세기 구교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스페인의 귀족의 아들 로욜라는 일찍이 유명한 기사(騎士)가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불란서와 싸울 때에 다리가 상하여 군인의 소망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는 그리스도의 정병이 되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인생을 주를 위해서 열심과 충성을 다해서 일했습니다.
구세군(救世軍)의 원조 윌리암 부우드도 역시 그렇습니다. 십자가의 정병으로 살겠다고 맹세하고 군복을 입고 일생을 그리스도의 군인으로 살았습니다. 이 죄악이 관영하고 기독교를 반대하는 세력이 사상적으로, 무력적으로 맹렬히 일어나는 이 때에 주께서는 십자가의 정병을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에 대답하고 일어날 정병이 과연 몇 명이나 되십니까?
(1953년 11월 8일·부산 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