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경직목사

눈을 들어 산을 보라 (시편121:1-8)

새벽지기1 2017. 1. 11. 08:33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눈을 들어 산을 보라!
보통으로 우리들은 땅과 아래만 보기 쉽습니다. 더구나 현재의 우리 피난 생활은 땅만 보는 생활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 생활에 있어서는 눈을 드는 생활, 특별히 높은 산을 향하여 눈을 드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높은 산은, 높은 산봉우리는 하늘을 생각하게 합니다. 금강산 1만 2천 봉과 높은 산봉우리들은 하늘을 향하여 가리키는 손가락으로 생각됩니다.
창조주는 사람들이 땅만 보는 고로 높은 산을 지어서 하늘을 생각게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높은 산을 바라보고 푸른 하늘을 볼 때에 속세를 떠나 복잡한 마음과 생각이 사라지고 깨끗하고 시원한 마음, 거룩한 마음과 생각을 품을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을 통하여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에 그 다음에 일어나는 생각은『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입니다. 개인 생활이나 가정 생활, 국가, 사회 생활에서 내 도움이 어디서 올꼬? 38선이 막히고 이리 저리로 헤매는 우리들은 우리의 도움이 어디고 올꼬 하고 탄식하는 자마다 눈을 들어 산을 바라봅시다. 산을 볼 때에, 높은 하늘을 볼 때에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지식과 계획과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지라도 천지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여기 땅 위에 사는 짐승을 보면 어떤 짐승은 땅 속에서만 삽니다. 혹시 땅 위에 나왔다가도 곧 들어갑니다. 두더지 같은 것입니다. 또 어떤 동물은 땅 위에서만 삽니다. 그러나 어떤 동물, 새나 독수리는 집을 지어도 높은 나무에 짓고 높은 공중에서 날아다닙니다. 우리 인간도 지금 이북에서는 땅 속에서 삽니다. 세계의 여러 곳에 흩어져서 땅 속에서 사는 인간도 많지만, 오늘날은 문명이 발달되어서 공중을 날고 공중에서 생활합니다. 우리의 심령도 본능과 정욕대로 땅 속의 어두운 데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도덕과 의무에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본능대로 살게 지음을 받은 것이 아니고, 우리 인생은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참된 생활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눈을 들어 높은 산을 보고 하나님을 알고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과 거룩하게 교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을 볼 때에 한 가지 기억되는 것은 산은 부동불변(不動不變)이라는 점입니다. 인생은 변하고 사상과 행동은 변하나, 산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로마 제국과 바벨론 제국을 찾을 수 없지만 높은 산은 그대로 있습니다. 한니발을 만날 수 없지만, 한니발이 넘은 알프스산은 여전히 있습니다. 산은 변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의 시온산은 유대인의 마음속에 영원히 변치 않는 산으로 보여줍니다.


사람의 사랑은 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습니다. 사람의 공의는 변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변함없습니다. 사람의 옅은 생각과 모든 생활은 변하나, 하나님은 변함없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시는 사랑과 능력은 시온산이 변치 않는 것 같이 우리를 변함없이 지켜줍니다. 앞 바다의 물결은 천파만파로 변하나, 이 구덕산은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산에는 구름이 모여 비가 내립니다. 산에는 호수와 강이 생깁니다. 유럽의 알프스 산에서는 라인강과 다늅 강이 흐르고, 미국의 미시시피강은 러키산에서 흐르고 성경이 요단강은 헐몬산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산에는 비가 내리고 높은 산에는 강의 샘물이 솟아 수천 리를 내려가서 들과 나무를 기름지게 하고 곡식을 거두게 합니다. 시내 산에서 율법이 내려오고 그 율법에서 유대 나라와 민족을 길렀으며, 시온산과 갈보리 산에서 은혜의 강이 솟아나서 수천 년의 역사를 내려오며 기갈한 인간을 구원하고 생명을 주는 기독교라는 강이 시온산에서 시작된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높은 산에서 모세와 예수님의 얼굴이 천사와 같이 변하였습니다. 높은 산은 은혜 받는 곳입니다. 우리도 산에 올라와서 회개하고 몸과 마음을 온전히 바치면 모세, 엘리야가 받은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산에 올라왔다가 헛되이 내려가지 맙시다. 그리스도의 하늘의 음성을 듣고 내려갑시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내 생활을 돌보며 이제 무슨 말을 하는가 고요히 듣고 내려갑시다. 죄악의 마음을 씻고 깨끗한 심령을 가지고 내려갑시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1953년 5월 3일·부산 구덕산 야외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