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강요

1권1장,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를 아는 지식은 연결되어 있다

새벽지기1 2016. 7. 1. 06:57


1장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의 본질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향하게 한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지혜, 즉 참되고 건전한 지혜는 거의 모두가 두 가지 부분으로 되어 있으니, 곧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두 지식은 갖가지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중 어느 것이 먼저 오며, 결과로 따라오는 것인지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은 하나님 안에서 살며 기동하므로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 곧바로 하나님을 묵상하는 데에로 생각이 옮아가지 않을 수가 없다.

 

첫 사람의 반역이 우리에게 드리워 놓은 그 처참한 황폐의 상태로 인하여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선을 위로 향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리하여 배고프고 굶주려 있는 가운데서 우리에게 결핍된 것들을 거기서 찾으려 하며, 또한 두려움에 휩싸여 겸손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각기 자기 자신의 불행을 의식하고 찔림을 받아 결국 최소한 어느 정도라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르게 되어 있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의 무지, 공허함, 빈곤, 연약함, 그리고 타락과 부패에 대해 느끼게 되고, 이로써 참된 지혜의 빛과 건전한 덕, 모든 선의 풍성함, 그리고 의의 순결함이 오직 주님께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먼저 우리 자신에 대해 불쾌하게 여기게 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진지하게 사모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은 우리를 자극시켜 하나님을 찾도록 해 줄 뿐 아니라, 말하자면 우리를 손으로 이끌어 그를 발견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 자신의 진면목을 깨닫게 한다.

 

먼저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나서 거기서부터 내려와 자기 자신을 살피게 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지식을 얻을 수 없다. 분명한 증거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의 불의함, 악함, 거짓됨, 부정함을 깨닫는 일이 없으면, 언제나 우리 자신을 의롭고, 올바르며, 지혜롭고, 거룩한 것으로 보게 되어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우리들 모두의 타고난 교만인 것이다. 오로지 검은 물체만 본 사람은 하얀 얼룩이 졌거나 거무스레한 반점이 생긴 것만 보아도 그것을 완전한 흰 색으로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정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서 얼마나 많이 속고 있는가 하는 것은 육체적인 감각을 통해서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땅의 것들을 바라볼 때에 나타났던 그 시력의 예리함이 태양 아래서는 무딤의 극치를 이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영적인 가치들을 평가하는 데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땅 너머의 세계를 향하여 시선을 돌리지 않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와 지혜와 덕으로 완전히 만족하게 되고, 그리하여 우리 스스로 공연히 우쭐해지며, 우리를 마치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인 것처럼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 인간의 모습.

 

성도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때마다 항상 두려움과 놀라움에 휩싸여 완전히 압도되는 것이다. 그룹들조차도 두려움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는데(6:2), 과연 썩은 물건이요(13:28) 또한 벌레(7:5,22:6)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대체 어떻게 하겠는가? “그 때에 달이 수치를 당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 왕이 되시고 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니라”(24:23). , 하나님이 그의 광채를 드러내시고 그것으로 가까이 오게 하시면, 아무리 밝은 것일지라도 그 앞에서 어둠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2:10,19).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상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