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친구 부부와의 만남(상기2015.5.23)

새벽지기1 2015. 6. 17. 10:38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아침 해가 그 빛을 감추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서울의 하늘이 그 청명함을 잃어가고 있다.

행여 나의 영혼도 거룩함을 잃어가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저 주님의 인자하심에 나를 맡기고 성령님의 깨닫게 하심과 강권하심을 구할뿐이다.

 

나는 지금 조금은 긴 버스여행을 떠나고 있다.

오늘 오전에 있을 동일이 친구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버스 종점과 종점이니 꽤나 먼 여행이다.

아마도 한 시간 반은 족히 걸릴 듯 하다.

이러한 시간은 제법 여유로운 기회이다.

차창에 펼처지는 풍경에 눈길을 주기도 하고, 상념에 빠져보기도 한다.

오늘 같은 날에는 이렿게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어제 저녁에는 기행이 친구 부부와 같이 했다.

얼마 전 한나 부부와 식사했던 곳에서 만났는데,

그 곳에서 맛있게 먹었던 딤섬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친구부부에게 그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오래전부터 가까이 지내는 부부지만 요즘 들어 만남이 뜸했다.

곱게 나이 들어가는 기행이 아내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분명 화목한 가정 분위기를 말해주는가 보다.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준비하는 뒷얘기를 나누기도 했고,

시아버지에게 애교를 펴는 예비며느리 얘기도 들었다.

나이 들어가는 우리네 일상의 이야기이다.

 

수없이 가다서는 버스인지라 몹씨 흔들리고 있다.

아마도 정류장 수가 50여개가 훨씬 넘나 보다.

복잡한 시장터도 지나고 여러 개의 다리도 지나고 빌딩숲도 지나고 있다.

조금은 익숙한 듯싶었는데 신촌 부근인가 보다.

서울에서 산지도 꽤나 되었다.

38년 째인가 보다.

돌이켜보니 이사도 많이 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17번 정도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2~3년 마다 이사했나 보다. 새삼느럽다.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는 서점에 들릴 생각이다.

어제 오후 어느 친구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대학동창 한사람이 장편소설을 출간했다는 소식이다.

졸업 후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친구다.

평소 말수가 적지만 신념이 남달랐던 친구로 기억된다.

그 친구가 작가로 데뷰했다는 소식은 조금은 의외였다.

그것도 장편 역사소설이기에 더욱 그렇다.

제목은 '배신'이고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그 역사적 배경으로 지금을 얘기하고자 했다 한다.

기대가 된다.

 

 

나이 들어감을 점점 더 깊이 느끼게 되는 나날이다,

주님께 나를 맡겨볼 뿐이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