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더 부지런해지고 있다.
그 부지런함에 모두가 덩달아 부지런해지고 있나보다.
아파트 상가 구석진 곳에 자리 잡은 함바 앞에는 벌써 아침밥상을 물리고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길 건너에 짓고 있는 아동복지센타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일게다.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니 한낮에 그들의 등줄기에는 뜨거운 물줄기가 흐르겠지.
나는 어제 오랜만에 땀에 옷을 적셔봤다.
지난 해 어느 모임에서 처음 걸어봤던 남산 둘레길을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는 조금 쌀쌀한 날씨였기에 그리 힘들거나 땀을 흘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에는 남산타워까지 꽤나 긴 시간 걸었었다.
어제는 북쪽코스만 걸었다.
지난번 고향을 다녀온 후유증?으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래도 1시간 족히 넘게 걸었다.
한낮이었지만 깊은 숲을 이루고 있어 그늘 아래 걸을 수 있고 잘 가꾸어진 산책길이어서 지루하진 않았다.
우리나라가 잘 살고 있긴 하나보다.
화요일이지만 몹씨 복잡하다.
월요일 같다. 우리네들은 마치 기계적인 감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나보다.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주께서 베푸신 은총 가운데 소원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비록 삶의 무게로 끙끙대며 살아가고 있지만,
일상의 삶 가운데 작은 일에 의미를 두며 살아갈 수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게 된다. 이 또한 감사하다.
어제 저녁에는 작은 아이에게 부탁을 했다.
나의 블로그를 편집해달라는 것이었다.
지금 갖고 있는 블로그는 그저 스크랩 수준이다.
이제 나의 삶을 정리해보는 그런 블로그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여지껏 미루어왔다.
카테고리를 정해보는 동안 새삼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니 많은 상념에 쌓였다.
소중한 날들이다.
이제 그러한 날들을 뒤로하고 남은 날들을
주 앞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살아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래서 블로그 타이들을 '코람데오-나의 삶 나의 고백'으로 정해 봤다.
친구와 이렇게 나누고 있음도 너무나 소중하다.
친구를 생각하며 위하여 기도할 수 있음도 감사하다.
좀 더 젊은 날에 이러한 기회를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감사하다.
분명 남은 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짧겠지만
어쩌면 지나온 날들보다 훨씬 의미 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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