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몸은 비록 힘들어도,,,(상기2015.5.19)

새벽지기1 2015. 6. 17. 10:23

 

아침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바람까지 세차다.

곧 폭풍우라도 밀어닥칠 기세다.

봄이 다시 움추러들지도 모르겠다.

이 쌀쌀한 날씨에 몰래 피어난 넝쿨장미가 멋을 내고 있다.

개나리꽃이 사라진 그 자리에 피어난 장미다.

비록 작고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장미는 장미다.

 

1박2일의 고향여행 후유증을 여지없이 앓고 말았다.

출발할 때부터 예상치 못한 바 아니지만 돌이켜보니 좀 과했다.

두어 달 계속된 감기 몸살이 채 기시기도 전이었으니 말이다.

비록 몸은 그렇게 무겁고 힘들어도 그 시간에 주어졌던 많은 상념들을 되뇌이기에 충분한 귀한 시간이었다.

아마도 그 상념은 당분간 나의 마음속에 부요함을 더할 것 같다.

 

어제 하루 내내 틈나는대로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새삼 그 감동이 다가왔다.

라승환선생님과의 만남, 달석이와 동행, 권오식친구 아들 결혼식,

형님댁 방문, 궁남지 산책, 33총회에서의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밤과 새벽에 만난 신리 강변과 수북정과 백제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짪은 시간이었지만 함흥냉면집에서의 친구와의 만남은 백미였다네.

사진속의 주인공들에게 하나하나 보내면서 나름 기쁨 두 배. 또 하나의 행복이다.

 

어제밤에는 더욱 무거워진 몸에 비상이 걸려 밤늦게 산책길에 나선 덕인지 깊은 잠을 잤다네.

아침에 한결 가벼워진 탓에 좀 일찍 나섰는데 불과 10여분 차이지만 버스와 지하철은 한산하기까지 하네.

여유로운 공간에 마음까지 여유를 느껴지는 듯.

옆자리에 앉아있는 젊은이가 읽고 있는 책을 살짝 훔쳐봤는데 피터린치의 투자이야기...

부디 그 젊은이가 지혜로운 경제관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눈간 스쳐가기도...

 

오늘이라는 상황이 나에게 또 다시 주어졌는데

오늘밤 이를 돌아보는 내 마음은 어떠할까 생각해 본다.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다.

요즘 자꾸만 남은 삶을 생각해보곤 하는데 때때로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주님께 나의 삶을 온전히 맡기지 못하는 믿음 없음일진대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어봐야겠다.

 

벌써 지하철이 도착하네.

친구야 우리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하자!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