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눈부시다.
반복되는 오늘이지만 귀한 날이다.
송홧가루가 다 날아간 것을 오늘 아침에서야 알았다.
출근길에 만나는 자그마한 공원이지만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다양한 수목들이 있는데
이를 바랄 볼 여유를 잃고 살아가고 있음에 나 자신에 조금은 실망이다.
이 나이가 되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갈까? 하고 자신에게 자주 묻곤 했던 기억이 많다.
그러나 앞을 내다보고 살아가는 것조차 허용치 않았던 지난날이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 급급한 그런 날이 많았던 지난날이다.
여기까지 지내온 것 모두가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됨에 감사할 뿐이다.
요즘들어 부쩍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남은 날들을 계수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제야 나를 찾아가는 시간인가 보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푸시는 은혜의 과정인지 모르겠다.
허물이 많고 지혜가 부족했던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라는 주님의 음성이며,
남은 삶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그리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주님의 준엄한 선포인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삶의 무게로 일상이 버거울 때가 많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조차 그렇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한 것은 그러한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때를 따라 도우시는
주님의 인자하신 손길은 멈추지 않았음이다.
분명 그 은혜의 강물은 항상 나의 삶을 감싸고돌았다.
나의 나됨은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순간에도 그 은혜의 손길은 멈추지 않고 있음은 분명하다.
작은 아이와의 잦은 대화가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딸이라기보다는 친구 같다.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의 습성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말솜씨도 그렇고 제스처도 그렇다.
스쳐가는 옆모습에서도 어머니의 잔상이 비추어진다.
부디 그 어머니의 믿음의 유산을 이어가며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가길 소망해본다.
분명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오늘은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나름 걷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요즘 부쩍 무거워진 몸에 조금은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몸무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본다.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작심 삼일이 아니라 작심세시간이다. 그래도 해봐야겠다.
식사량을 줄이고 걷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맛있는 음식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다짐이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시도해보자.
이렇게 친구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음도 감사하다.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하자.
샬롬!
'믿음의 여정 > 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 둘레길 산책(상기2015.5.26) (0) | 2015.06.17 |
---|---|
친구 부부와의 만남(상기2015.5.23) (0) | 2015.06.17 |
몸은 비록 힘들어도,,,(상기2015.5.19) (0) | 2015.06.17 |
친구들과의 만남, 삶의 소중한 선물(상기2015.5.18) (0) | 2015.06.17 |
여행 단상(상기2015.5.16) (0) | 201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