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671

미래를 결정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 김영규 목사(개혁주의성경연구소

2004년 3월 17일 기독교는 인간의 욕심이나 명예 혹은 이상을 우상화하여 섬기는 주술종교도 아니요 인간의 윤리나 정의를 신격화하여 섬기는 합리적 종교도 아니며 인간의 저항정신을 신격화시켜 섬기는 저항적 종교도 아니다.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이다. 자연을 창조하시고 그 창조된 자연 안에 그의 사랑의 대상을 두시며 그 대상을 위하여 창조자 자신을 선물로 주시는 그런 역사적 계시종교이다. 오히려 그 창조자는 그의 사랑의 대상을 만드시기 전에 대상에 대해서 사랑의 내용과 은혜의 내용을 정하시사 창조를 통해서 그의 사랑하는 대상을 위한 사랑과 은혜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처음 보여 주신 것이다. 피조물 안에 있는 자율적 독립성이나 의지의 자유성은 그런 은혜의 내용이 얼마나 특별한 형식을 취하여 주여지는 지에 대한 ..

웰빙족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4년 3월 3일 현대의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웰빙족은(Wellbeing 族)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새로운 인류일까요 아니면 상업주의가 가공해 낸 정체 불명의 변종일까요? 그 날이 가까울수록(히10:25) 인류의 웰빙문화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음료보다 천연쥬스를, 커피보다는 녹차를, 위스키보다 건강에 좋다는 와인을, 일반 채소보다 유기농을, 대중목욕탕보다는 찜질방을… 그야말로 이 시대는 비싸더라도 ‘닭 대신 꿩’을 찾는 웰빙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웰빙은 의류, 채소, 주택, 수면법 등 의식주는 물론 스포츠, 음악, 문학, 여가, 종교(뉴에이지)등 문화 전반에..

자연과 역사 속에 축적된 ‘은혜’ / 김영규 목사(개혁주의성경연구소)

2004년 2월 19일 우리가 광자를 절대온도에 가까운 온도에서 정지시켜 보면, X선이나 감마선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낮은 에너지의 광자가 입자처럼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되고 그리고 그 이동을 다시 확대해 보면, 비선형적인 파동의 골이 겹쳐 있고 그 겹친 것들이 에너지 끈처럼 다시 파동의 골을 이루어 겹치면서 앞으로 파동의 방식으로 이동하는 형상이 마치 입자의 이동(빛의 속도)처럼 보이게 된다. 여기에서 광자들 사이의 충돌과 산란을 설명하기 위해서 양자역학에서 우리에게 판명한 기하학적 양자입자의 개념과 스핀의 개념이 도입되었을 때 빛의 실체에 대해서 얼마나 잘못되게 표상하고 있는가를 보게 된다. 그런 광자의 형상처럼 우주 태초의 어떤 극한 에너지 차이에서 서로 다른 높은 에너지 파동들이 극대로 겹쳐 시간의..

상승의 사다리와 야곱의 사다리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4년 2월 5일 쇠문고리를 쥐면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고, 웃풍이 드세서 형제지간이라도 윗목 아랫목 자리다툼을 해야 하며, ‘꼬리가 길다’ 빨리 문을 닫으라는 고함소리, 무거운 솜이불을 덮어쓰고 구구단을 외우던 시골집, 그곳에서 가난한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습니다. 그 당시는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의식주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웬만해야 자녀들을 그나마 상업고등학교라도 보냈습니다. 세월이 수십 년 흘러 가끔 명절을 맞이해서 그곳에 가보면 누구누구 서울대 입학이니 고시합격이니 하는 플래카드가 달려 있는 것을 보노라면 현대사회는 시골이나 도시나 문화혜택은 별 차이 없다고 하지만 신분상승의 법칙은 아직도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니 예전보다 훨씬 더 차이가 생겨..

교회가 인류에게 주는 가치들(김영규목사 /개혁주의성경연구소 소장)

2004년 1월 20일 많은 혁명과 사고의 전환 그리고 큰 시행착오를 거쳐 인간의 호기심을 극대화시키고 경제적, 사회적인 모든 힘을 모아 인류는 마침내 화성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화성에는 지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웃고 우는 가치가 없다는 것에 새삼 놀랄 것이다. 반면에 지구와 같은 땅이 있기 전에 우주의 모든 힘들이 축약되어 말려져 있는 소립자 세계들이 먼저 창조되고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그런 화성이 있어야 지구의 가치들도 보존된다. 이것이 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진리이다. 한 광자가 발생하여 공간에 에너지로 풀어질 때 우리의 눈은 대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기뻐한다. 교회는 그런 가치들을 다른 차원에서 보고 기뻐한다. 다른 차원에서 사물을 보는 교회로부터 흔히 모든 오류들이 극대화된 죄의 현..

‘껄껄 까까’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4년 1월 7일 신년벽두가 되면 세인들의 입가에 멈추질 않는 혀끝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껄껄(!), 까까(?)’입니다. 전자는 지나간 한 해를 후회하는 한숨의 소리이고 후자는 앞으로 펼쳐질 한 해를 두려워하는 염려의 소리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정말 후회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도자로서 부모로서 신자로서 ‘이렇게 할껄 저렇게 할껄’ 하는 아쉬움이 그치질 않습니다. 또한 새해를 내다볼 때 여전히 앞이 캄캄합니다. 그래서 ‘요렇게 할까 조렇게 할까’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에 대한 지나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염려가 현재의 삶을 저당 잡는다는 것입니다. 후회와 염려라는 감정이 현재를 사로잡아 결국은 삶의 침체로 빠뜨린다는 것입니다. 감정의 노..

빈 방 있습니까?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3년 12월 17일 “덕구 : (조용한 허밍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내가 연극 망쳐 놨어요. 그치만 어떻게 고짓말을 해요… 우 우리 집엔 빈 방이 있걸랑요. 아주 좋은 방은 아니지만요. 그건 하나님도 아시잖아요. 근데 어떻게 예수님을 마구간에서 나라구 그래요. 난 정말 예수님이 우리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빈 방 있습니까?’는 1977년 12월호 가이드 포스트에 실린 실제 이야기로 1980년 성탄 무렵 일간신문 한 구석에 이라는 칼럼으로 소개된 것을 보고 감동한 연출가 최종률씨에 의해 극화된 작품으로 극단 증언에 의해 해마다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성극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덕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본대로라면 덕구는 ..

배짱으로 목회합시다! / 이은상목사(수원노회 동락교회)

2003년 12월 4일 예수님은 가끔 우리에게 충격을 주십니다. 상처와 결점을 가진 무리들을 자상하게 치료하시던 예수께서(마15:29-31) 어느날 주님을 따르겠다는 사람들을 반가이 맞아주시기는 커녕 오히려 거친 태도로 대하십니다(눅9:57-62). 마치 ‘올테면 오고 갈테면 가라’는 식의 배짱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진단질문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예수를 추종하는 현대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예수님의 전자의 모습에는 아주 익숙한 반면 후자의 모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서 옵쇼, 뭘 드릴갑쇼’와 같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현대 교회는 이제 후자의 모습을 기피하기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는 예수님의 후자의 모습도..

강남불패 / 이은상 목사 (수원노회)

2003년 11월 19일 ‘산 넘어 강남에는 누가 살길래 날마다 투기바람 남으로 오나’. 필자가 한 때 개척지를 물색하던 중 아파트가 빌딩처럼 들어서는 한 곳을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보증금과 월세로 개척공간을 찾는다는 저에게 그곳의 공인중개사는 신경질적이면서도 조소가 섞인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세요, 여기가 어딘 줄 아세요?’. 기분이 상하고 기가 꺾인 필자는 다시는 그곳 근처라도 얼씬도 못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강남불패라는 신화로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 1%가 산다는 도곡동 타워밸리스였습니다. 지금 그곳에서는 계약자리에서 2-3천만 원이 오르기 예사이고 초대형 평형은 한 주에도 시세차이가 2-3억이 왔다 갔다 한답니다. 미친 집..

지금은 다르게 기도할 때입니다 / 이은상 목사(수원노회 동락교회)

2003년 11월 6일 이야기 하나, 필자의 고향마을에 축산을 하는 신체 건강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의 주특기는 힘과 열심 그리고 축산 외에도 동물을 거세하는 기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직한 이 농부의 아내가 그만 바람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농부는 소문 끝에 아내와 놀아난 남자를 찾아 나무에 묶어놓고 간통에 대한 벌로 그 남자를 거세시켰답니다(풍문괴담). 이야기 둘, 평범한 30대 맞벌이 부부인 혁과 경은 나른한 부부생활에 권태를 느껴 결국 이들 부부는 성적 불만을 해소하고자 부부끼리 서로 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갖는다는 ‘스와핑’의 유혹을 받아들입니다(영화 ‘클럽 버터플라이’). 두 이야기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전자는 천민스럽고 무식하며 비논리적이고 후자는 귀족스타일을 풍기고 매우 합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