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7일 기독교는 인간의 욕심이나 명예 혹은 이상을 우상화하여 섬기는 주술종교도 아니요 인간의 윤리나 정의를 신격화하여 섬기는 합리적 종교도 아니며 인간의 저항정신을 신격화시켜 섬기는 저항적 종교도 아니다.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이다. 자연을 창조하시고 그 창조된 자연 안에 그의 사랑의 대상을 두시며 그 대상을 위하여 창조자 자신을 선물로 주시는 그런 역사적 계시종교이다. 오히려 그 창조자는 그의 사랑의 대상을 만드시기 전에 대상에 대해서 사랑의 내용과 은혜의 내용을 정하시사 창조를 통해서 그의 사랑하는 대상을 위한 사랑과 은혜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처음 보여 주신 것이다. 피조물 안에 있는 자율적 독립성이나 의지의 자유성은 그런 은혜의 내용이 얼마나 특별한 형식을 취하여 주여지는 지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