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671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 이은상 목사(수원노회)

2003년 5월 14일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그 다음의 노랫말은 ‘행복할꺼야~’입니다. 지난 세대들은 어린 시절 한 미남가수의 이 유행가를 ‘나에게 라면땅이 있다면, 행복할꺼야’라고 가사를 바꾸어 부르면서 주전부리를 달랬습니다. 그러나 지금 라면땅과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과자를 남겨먹는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이 노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에게 엑쿠스만 있다면, 나에게 강남의 아파트만 있다면, 나에게 유학길만 열린다면, 나에게 올케만 없다면, 나에게 시부모만 없다면…’ 개인의 소유에서 관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 및 국가 등 집단적으로도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핵문제만 없다면, 통일만 된다면, 우리나라에 사..

개척 6주 만에 천명 등록교인 /이은상 목사 (동락교회)

2003년 4월 30일 노회에 가면 이따금씩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각 교회 근황을 서로 묻곤 합니다. 그때마다 얼버무리는 목사님도 계시지만, 소수이지만 자신감 넘치게 답변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공감이 되는 답변은 ‘하나님의 은혜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라는 말입니다. 알고 보면 이렇게 버티는(?) 목사님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필자가 속한 노회의 경우 성도수가 백 명이 넘으면 대형교회에 속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어찌보면 이 버팀의 목회가 오히려 은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냉혹한 목회현실 앞에서 결코 쓰러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그 몸부림 중의 하나는 개척초기의 수상(隨想)을 다시 묵상해보는 일입니다. 목회자 각자가 다르겠지만 무슨 일이든지..

자살특공대 vs. 생명특공대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3년 4월 15일 한창 불꽃을 튀기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군과 아랍권 지원자들의 자살공격으로 미영 연합군에 초비상이 걸린 듯했습니다. 이를 이유로 연합군은 민간인에 대한 살상을 정당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맞서 아랍권의 자살공격조 지원자는 더욱 늘어갈 예상입니다. 문제는 ‘한 사람의 테러리스트가 다른 한 편에서는 자유의 천사다’ 라는 말처럼 이런 이중적 잣대로 인한 피해는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간다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상황을 만든 쪽이나 이런 상황에 극단적으로 대처하는 쪽에 상관없이 이 문제가 수많은 생명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관점은 먼저 ‘대체 무엇이 자살공격자로 만드는가?’ 입니다. 자살공격에 대한 원조를 생물학계에서는 ‘이타적 유..

맞습니다 맞고요~ / 이은상 목사(수원노회)

2003년 3월 30일 “이번에는 2번(기호), 맞습니다 맞고요!, 1번 찍으면, (우리학교) 막 가자는 거죠!!!”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선거 유세 장에서 들리는 목소리입니다. 이 유행어는 나라전체에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있음을, 그리고 화두가 되고 있는 그 개혁의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해 주는 문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개혁에 대한 정반합의 논리가 숨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유행어를 안경 삼아 정부의 개혁과 그리고 교회개혁까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개혁이란 세상의 변화에 맞춰나가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제도와 사고의 틀을 바꿔나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 이해한다면 개혁이란 더욱 높은 가치를 얻기 위해 과거나 현재에 취득한 가치를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혁을 ..

부동산 목회가 최고다?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3년 3월 12일 기독교백화점에서 성도들에게 줄 선물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찬양테이프를 백화점 주인으로부터 선별 받아 샀습니다. 책방 주인은 ‘친구가 신도시에서 목회를 하는데 이 찬양을 매일 듣고 기도해서 큰 땅을 주님으로부터 받고 교회당을 건축했다’는 간증까지 들려주셨습니다. 그의 간증에 반 설득 반 믿음을 가지고 저는 찬양을 들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땅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에~,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 땅을 취하리니 취하리니(아멘)’ 이 찬양은 정말 ‘하나님께서 땅을 주실 것’이라는 흥분과 ‘얼마후면 넓은 주차장에 휴식공간까지 마련하는 교회당이 세워지겠지’라는 확신과 더 나가서 그동안 감추어왔던 ‘부동산 목회가 최고’라는 나 스스로 믿는 잠복신학(?)에까지 나가게 만들었습..

‘로또(lotto)를 내가 믿사오며’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3년 2월 12일 ‘고향에 가서 3시간동안 가족들 선물 삼아 50만원 어치를 구매했는데 고작 4만원만 당첨됐다. 멍하고 기분이 붕 뜨는게 나도 모르게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로또가 마약과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에는 만원 어치 샀다가 이 번호도 될 것 같고 다른 번호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하다보니까 점점 판돈이 커진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니 시원하게 한번 쏴 보겠다’ lotto(행운의 숫자게임)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 로또 열풍이 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남미, 호주는 물론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로또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샐러리맨, 주부, 학생, 미화원, 노인들까지 판매점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 복권 열풍은..

명절은 기독교식으로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3년 1월 30일 명절이면 아직도 제사를 지내야 하는 피치 못할 기독교가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회를 봐서 기독교식으로 한다고 하던 것이 벌써 몇 년째 엉거주춤을 추는지 모릅니다. 계속 끌려가자니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고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믿음으로 밀어부치자니 가정의 평화가 깨질 것 같고 은근히 핑계를 대서 피하자니 조상도 몰라보는 불효막심한 상놈이라 욕먹을 것이 뻔하고 정말 곤혹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믿음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또한 시험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내주시기 때문입니다(고전10:13). 이 말씀을 의지하고 올해부터는 명절날 양다리를 걸치거나 엉거주춤을 추지 마시고 제사문화에서..

2003년도 행복방정식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3년 1월 16일 개혁신보 가족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장로님 권사님, 므두셀라처럼 만수무강하시고 집사님들은 솔로몬처럼 부귀영화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청년 여러분들은 니고데모의 충만한 지식과 욥이 모년에 얻은 딸처럼 빼어난 아리따움으로 입신양명하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교회마다 노회마다 복에 복을 더하사 지경이 넓어지며 일신 우일신하는 한 해가 되시고 특히 개척교회는 구름떼와 같이 벌떼와 같이 성도들이 모여들어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고 일취월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인생은 누구나 복 받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불신자들은 해몽을 해보거나 토정비결을 보기도 하고 하다 못해 화투장을 가지고도 운수대통을 꿈꿉니다. 특히 올해는 양의 해라고 하니 양으로 상징되는..

송년노래방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2년 12월 30일 요즈음 유행할만한 노래의 인기순위를 매기어 보면 아마도 건전 가요 부문에서는 ‘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라오~’가, 가요부문에서는 ‘美워 美워 美워’, 찬송가 부분에서는 ‘지금까지 지낸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가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명언의 인기1위는 직장부문에서는 ‘어제는 취소된 수표이고 내일은 약속어음이고 오늘만이 쓸 수 있는 현금이다’가, 가정부문에서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가 성경부문에서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라는 오중복음(?)이 차지할 것 같습니다. 매해 이맘때면 으레 묶은 해를 보내려는 마음과 새해를 맞이하려는 마음이 교차하..

나는 예배한다, 고로 존재한다 /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2002년 12월 11일 서양의 어느 가정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귀한 아들의 백일잔치에 아이의 친척과 엄마의 친구들이 많이 몰려왔습니다. 모두들 아기엄마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여자고 남자고 잔치에 모이면 언제나 수다가 앞섭니다. 젊어 보인다느니 집 장만하느라 고생했다느니 등등 이야기가 오고갑니다. 모두가 축하분위기로 떠들썩한데 갑자기 그 중의 한사람이 불길한 듯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어디 있지?’ 부모와 친구들은 아이가 있는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누워있던 침대 위에는 손님들의 외투가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외투를 치웠지만 이미 아이는 숨이 막혀 죽어 있었습니다. 그 날의 백일잔치는 정작 분위기만 떠들썩했지 주인공은 그 분위기에 눌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성탄절의 주인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