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장 담기, 3월16일(토)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7. 07:10

 원당 이사 후 첫날 작업은 장 담기였다.

적당하게 발효 숙성된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소금물을 부은 후

고추, 숯 등을 넣는 것으로 장 담기는 끝이다.

여기에 몇 가지 노하우가 있는데, 그건 비밀이다.

어쨌든지 작업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치 담기보다 더 쉽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장 담기를 겁낸다.

아마 된장이나 간장을 사먹는데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을 담근 후 40일에서 50일 정도 기다렸다가 메주는 그대로 두고

소금물만 다른 항아리에 따라내야 한다.

그러면 메주는 된장이 된 거고, 소금물은 간장이 된 거다.

그렇게 1년 정도 더 숙성시키면 아주 맛난 된장, 간장이 된다.

 

물론 그냥 되는 게 아니다.

항아리, 흙, 바람, 태양, 이슬, 안개 등의 공동 작업이다.

오늘 나는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온 기념으로 장을 담갔다.

뿌듯하다.

혹시 믿지 못할 분이 계실 거 같아서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