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면 시골로 들어간다.
전원생활의 낭만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아파트에서 살던 편리성을 모두 포기해야만 한다.
쓰레기도 직접 처리해야 한다.
도시 가스가 안 되니 매번 엘피지 가스를 배달시켜야 한다.
겨울철에는 난방비 때문에라도 내복을 껴입고 살아야 할 것이다.
벌레들은 오죽 많은가.
무덤도 가까이 있다.
산짐승들도 내려온다.
뱀은 아직 못 봤지만.
동네에 작은 슈퍼도 없으니
당장 급한 물건을 구입하기도 어렵다.
버스는 하루에 서너 번 들어오는데,
그걸 타고 볼일을 보러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 예상하지 못한 불편한 일들도 많이 일어날 것이다.
이제 모든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모든 불편한 것들과 친해져야 한다.
도저히 못 견디면 다시 보따리를 싸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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