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몇 번이나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내가 어제 이웃들에게 써 붙인 인사말 쪽지를 다시 보았다.
저 글이 내가 쓴 게 아니라 어떤 분이 쓴 걸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이들이 아파트에 새로 입주하고 또 떠난다.
대개 같은 마음이 아니겠는가.
떠남에 대한 갖은 상념에 사로잡힐 것이다.
언뜻 저 글이 내 유언처럼 읽혔다.
죽음은 이사와 비슷하다.
언젠가 죽는 순간이 올 때
사람들과 석별의 인사를 나누어야 한다.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하는 것들과
인사를 나누어야 한다.
함께 나누었던 경험들이 아름다운 것도 있고,
씁쓸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경험들을 뒤로 하고 먼저 떠나야 한다.
뒤에 남은 이들의 행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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