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거룩한 출산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4. 1. 06:01

     오늘은 참 기쁜 날입니다. 부활 주일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세례와 입교 예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 부모님의 뜻에 따라 유아세례를 받은 세 명의 학생들이 입교 예식을 행합니다. 입교(Confirmation)는 믿음의 가정에 태어나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자란 후에 부모님과 교회가 전해 준 믿음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이는 예식입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이들을 길러 오신 부모님 그리고 이들을 사랑으로 돌보아 주신 허건 목사님과 교사들 그리고 모든 교우들께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세례 받는 이들은 한국 회사에서 파견을 받아 우리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해 온 청년 부부입니다. 교회 생활이 처음이었지만 그동안 예배와 청년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제 몇 개월이 지나면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가야 합니다. 저와 윤석현 목사님도 그랬지만, 두 사람을 사랑으로 지켜 본 이들은 이 부부가 미국을 떠나기 전에 세례 받기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오늘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제가 두분에게 조심스럽게 질문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2년 정도 신앙 생활을 했는데, 아직도 세례 받기에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이지요?” 두 사람의 태도를 볼 때는 세례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주저 없이 답하십니다. “한국에 돌아가도 사귐의 교회 같은 교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저희가 이곳에 계속 살 것이라면 벌써 받았을 겁니다. 이곳에서 세례 받고 한국에 돌아갔는데 마땅한 교회를 찾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이 대답을 듣고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전도는 개인이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믿음의 공동체가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믿음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믿음의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고대로부터 교회는 어머니로 비유되곤 했습니다. 사람을 품어 새 사람으로 탄생시키는 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청년 공동체를 신실하게 섬겨 주신 윤 목사님과 진정한 사랑으로 서로를 돌보고 있는 청년들께 감사 드립니다. 청년들을 자녀처럼 혹은 동생처럼 살펴 주신 교우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여러가지 점에서 부족합니다. 하지만 지향점은 분명하고 그 방향으로 성장하려는 진심은 뜨겁습니다. 주님께서 그것을 어여삐 보셨는가 봅니다. 부디, 이와 같은 거룩한 출산의 기쁨이 계속 이어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