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다윗의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 있는 이 시편도 하나님의 “인자하심”(헤세드)을 찬양합니다. 시인은 곤경에 처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고(3절)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응답하셔서 힘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2절)을 확인했고, 그로 인해 그분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신들 앞에서”(1절)라는 말은 “스스로 신으로 자처하는 모든 존재 앞에서”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 세상에 찬양과 경배를 받을 분은 하나님 밖에 없음을 확인합니다.
4절에서의 “왕”은 왕이나 되는 것처럼 교만하게 사는 사람들(6절, “오만한 자”)을 가리킵니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힘은 어떤 것이든 스스로를 왕으로 여기게 만들고 하나님을 부정하게 만듭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조롱하던 모든 이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께 감사 드리는 날이 올 것을 믿음 안에서 내다 봅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4-5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6절)는 분입니다. 그런 하나님이시기에 시인이 고난 당할 때 손을 내밀어 구원하여 주십니다(7절). 그런 경험을 반추하면서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하며 이스라엘을 영영 버리지 말아 달라고 기도 올립니다(7-8절).
묵상:
우리의 하나님은 “높은 분이지만 낮은 자를 굽어 보시는 분”입니다. 만일 그분이 낮은 분이기만 하다면 우리가 의지할 만하지 못합니다. 높고 크신 분이시기에 그분은 우리의 신뢰의 대상이 되십니다. 하지만 그분이 높기만 한 분이시라면, 그분은 우리의 의지처가 되지 못합니다. 온 우주의 창조자에게 우리는 피었다 지는 꽃만도 못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전능하지만 무능한 자를 돌아 보시고, 전지하지만 무지한 자들을 살피시며, 거룩함에 있어 흠이 없지만 흠 많은 자들을 긍휼히 여기시기에 우리는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께 의지하고 그분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하나님처럼 내가 처한 자리보다 낮은 곳을 보고 살핍니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줄을 대어 신분 상승을 꾀하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처럼 나도 나보다 더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눈길을 돌리고 살피며 손길을 뻗습니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혜가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흘러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 아침, 눈을 감고 내 주변을 살핍니다. “고난의 한 복판”(7절)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베풀어 주셨으니, 그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나를 통해 그 사람에게 흘러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기도를 작은 실천으로라도 이어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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