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시편 135편: 예배하는 그것을 닮는다

새벽지기1 2023. 6. 30. 05:56

 

해설:

이것은 찬양 시편입니다. 시인은 서두(1-3절)에서 네 번이나 “찬송하여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또한 시인은 마지막(19-20절)에서도 “송축하라”는 말을 네 번 반복합니다. “송축하라”는 말은 영어로 “bless”라고 번역합니다. 우리 어법에서 축복하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하시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히브리 사람들은 인간도 하나님을 축복할 수 있으며 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계속하여 시인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축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부연합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야곱을 당신의 것으로 택하시고 이스라엘을 가장 소중한 보물로 택하셨기” 때문입니다(4절). 그 하나님은 어느 신보다 위대하신 분이며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5-7절). 그런 하나님에게서 선택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신 일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분은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수 많은 표적과 기사로써 구원해 내셨습니다(8-9절). 그뿐 아니라 여러 민족들을 몰아 내시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해 주셨습니다(10-12절).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할 일은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입니다(13-14절). 사람들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좇아 가지만 모든 우상은 헛된 것입니다. “우상을 만든 자들과 우상을 의지하는 자들은 누구나 우상과 같이 될 것”(18절)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양해야 합니다(19-20절). 시인은 자신들이 시온에서 드리는 찬송을 받아 달라는 기도로 시를 끝냅니다(21절). 

 

묵상:

“사람은 예배하는 대상을 닮아 간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시인은 “우상을 만든 자들과 우상을 의지하는 자들은 누구나 우상과 같이 될 것이다”(18절)라고 말합니다. 무엇인가를 예배한다는 말은 그것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는 뜻입니다. 어떤 것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그것을 예배하다 보면 저절로 그것을 닮아 가게 되어 있습니다. 금이나 돌로 새긴 우상만이 아닙니다. 돈이든 쾌락이든 성공이든 하나님의 자리에 세워 둔 것은 모두 우상입니다. 그런 것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두고 살면 그 사람의 인성과 성품과 인생이 그것에 의해 규정되어 버립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그분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분이 어떤 분인지, 그분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분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를 묵상하며 찬양하고 축복하다 보면, 그분을 사랑하고 흠모하게 되고, 사랑하고 흠모하다 보면 그분의 성품이 우리에게 전이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벧후 1:4)가 되어 갑니다.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 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떠남으로 인해 본래의 나를 잃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에게로 돌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나를 찾게 되고 진정한 나로 살게 됩니다. 

 

이것이 찬양의 신비한 능력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찬양을 받을 존재는 하나님 뿐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인간 답게 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들어 올려줄 수 있는 분도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을 찬양하는 것이고, 그 찬양 속에서 우리는 그분을 향해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