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감사하여라”는 말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말이 매 절마다(26회)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배 중에 집례자가 감사해야 할 이유를 말하면, 회중이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고 화답했을 것입니다. 우리 말에서 “인자”는 히브리어 ‘헤세드’의 번역입니다. 히브리어 ‘헤세드’는 헬라어의 ‘아가페’처럼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무조건적이고 영원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먼저 시인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다는 사실로 인해 그분께 감사하라고 청합니다(1-3절). 과거에 잡신을 섬겨 본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압니다. 신들의 변덕스러운 기분을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그분 안에서 평안을 얻고 안식을 얻습니다.
이어서 시인은 창조주로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면서 감사하라고 초청합니다(4-9절). 모든 작품은 작가의 성품을 반영합니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가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주만물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주신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다음으로 시인은 출애굽과 가나안 정착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나열하면서 감사하라고 초청합니다(10-22절).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지어 놓으시고 멀리 퇴각하셔서 지켜 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주의 운행과 역사의 흐름에 참여하시고 만들어 가십니다. 이스라엘은 그분의 구원 역사의 도구로 택함 받았다는 사실로 인해 감사를 드려야 마땅합니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을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십니다(23-26절).
묵상:
바울 사도는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소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롬 1:20)라고 했습니다. 온 우주의 운행과 질서를 보아도 그렇고, 인류 역사의 흐름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고 운행하시고 이끄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바울 사도가 말한 대로, 마음이 어두워져서 그것을 알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하나님을 부정할 구실만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자연과 인간 사회를 본다면,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게 되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손길을 느낄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변함없는, 영원한, 진실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온 우주가 창조된 것도, 오늘까지 운행되는 것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것도, 그 역사 가운데서 행해 오신 일도 그리고 오늘 내가 이 말씀을 읽는 것도 모두 그분의 영원한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온 우주의 창조주에게서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나에게는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인자하심 앞에서 우리는 고개 숙여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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