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2023.4.29)

새벽지기1 2023. 4. 29. 17:26

갑자기 시간이 멎은 듯합니다.
밤늦도록 기침으로 고생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울리는 알림톡과

이런저런 문자벨로 인하여 더 이상

누워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가래를 토해내는 목의 고통은 여전하고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제 밤부터는 복통과 함께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고 있습니다.
의사의 예언은 현실이 되고
친구의 경험이 나에게 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말에 의하면
두통이 심할 때가 온다 하니
각오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겪어야 할 일이라면 
기꺼이 맞이해야겠습니다.

아침부터 봄비가 내리고
비구름에 휩쌓인 도봉산은
그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산책하겠다는 다짐은
또다시 허풍이 되고 말았습니다.
눈으로나마 신록을 즐기며
그 길을 따라 걸어야겠습니다.
오후에 우산을 쓰고라도
산책에 나서야겠습니다.
갑자기 광야에 홀로 있는
그런 느낌에 휩쌓입니다.
그래도 마실 물도 넉넉하고
끼니를 거를 일도 없기에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거울을 보니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네요.

마음만큼이나 초라한 모습입니다.
덥수룩한 모습에 수염은 길고
머리는 언제 깎았는지 기억이 없네요.

망설이다가 어제 예약한 미장원에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여

머리를 10여분만에 깎고 나왔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싼 가격으로 머리를 자른 것 같습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면서

잠시 쉬었다 서점에 가자 마음 먹었습니다.

여전히 무거운 몸은

마음까지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잠시 집에 들어가 물 한 잔을 마시고

용기를 내어 서점으로 나섰습니다.

10 여분 걸어서 경전철역에 가서

7 정거장을 가서 내려

다시 7분 정도 걸을 계획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행복동마을에 들러

과일과 야채를 사려고 가방까지 챙겼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내려

서너 발자국을 내닫는 순간

더 이상 내디딜 용가가 사라졌습니다.

바람이 몸씨 차갑고

한기를 맞은 옴몸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고

골바람의 기세가 등등했습니다. 

다시 돌아와 이렇게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겠습니다.

일상을 회복하면 흩어진 마음도 
제자리로 돌아오겠지요.

모든 것이 여의치 않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네요.

오늘 아침에 쓰지 못한

내일 나눌 묵상글부터 챙겨야겠습니다.

그래도 간혹 그 묵상글을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다 하니...

방형!

마음과 기도로 함께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