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다니엘서 5장: 벨사살의 몰락

새벽지기1 2022. 10. 19. 07:41

 

해설:

벨사살은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왕입니다. 5장에는 느부갓네살의 “아들”이라고 되어 있지만 “자손”이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그는 선왕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즐기다가 멸망 당합니다. 1-4절에 묘사된 잔치는 벨사살이 얼마나 방탕 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해 온 금그릇으로 술을 마시고 즐겼습니다. 그 때 손이 하나 나타나서 벽에 글을 씁니다. 벨사살은 그것을 보고 사색이 되어 바빌로니아의 지혜자들을 모아 그 글을 풀이하게 합니다.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자 왕은 더욱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지르며 소동을 벌입니다. 그 소리를 듣고 왕의 어머니가 찾아와 다니엘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합니다(5-12절).

다니엘이 대령하자 벨사살은 벽에 쓰인 글자를 해독해 주면 후하게 보상 하겠다고 제안합니다(13-16절). 다니엘은 왕이 주겠다는 보상을 거절하고는 느부갓네살이 당했던 일을 회상시켜 줍니다(17-21절). 선왕이 겪은 일과 그가 남긴 교훈을 알면서도 왕이 교만 해져서 악행을 일삼는 것에 대해 지적한 다음(22-23절), 글자를 해독해 줍니다. “메네”는 나라가 끝났다는 뜻이고, “데겔”은 임금이 심판 받을 것이라는 뜻이며, “바르신”은 그의 나라가 둘로 나뉠 것이라는 뜻이라는 것입니다(24-28절). 

 

자신과 제국의 종말을 알리는 다니엘의 해석을 듣고서도 벨사살은 그를 바빌로니아의 넘버 쓰리 통치자로 삼습니다. 그날 밤에 벨사살은 살해되고 메대 사람 다리우스가 그 나라를 차지합니다(29-31절).

 

묵상:

느부갓네살 대왕의 치적도 놀랍지만, 그가 세운 강성대국이 반백년도 견디지 못하고 멸망 했다는 사실 또한 놀랍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수도는 외곽으로 넓은 운하로 에워 싸여 있었고, 도시 전체는 진흙을 구워 만든 벽돌을 쌓아 올린 거대한 지구라트 건물로 되어 있었습니다. 외적의 침입에 절대로 뚫리지 않을 요새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무력하게 함락되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을 이어 나타난 왕들의 교만하고 방탕한 행실 때문입니다. 느부갓네살이 조서로 남긴 교훈(4장)은 후대 왕들로부터 철저히 무시 당했습니다. 그들은 선왕이 이루어 놓은 업적의 열매를 즐기는 일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재벌 2세 혹은 3세들의 방탕한 생활에 대한 뉴스가 중첩되어 보입니다. 

느부갓네살은 바닥에 내쳐진 후에 제정신을 차리고 회개하여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벨사살은 돌이킬 여지 없이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느부갓네살의 경우만 해도 어느 정도 회개의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내쳐졌습니다. 벨사살은 그럴 여지도 없이 타락 했기에 바닥이 아니라 죽음으로 내쳐졌습니다. 빨아서 사용할 수 없도록 더러워진 옷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벨사살은 고쳐쓸 수 없도록 심하게 부패 했던 것입니다.

 

때로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려는 나의 바람난 마음을 봅니다. 때로 하나님 없이도 잘 할수 있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내 마음을 봅니다. 그럴 때마다 미끄러지려는 걸음을 붙드시고 부풀어 오른 마음을 다잡아 주시는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