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다니엘서 4장: 느부갓네살의 두 번째 꿈

새벽지기1 2022. 10. 19. 07:38

 

해설:

4장은 느부갓네살의 비망록과 같은 내용입니다. 그는 왕위에서 쫓겨나 한 동안 미친 사람처럼 되어 살다가 회복된 후에 이 조서를 씁니다(1절). 

조서에서 느부갓네살은 먼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2-3절). 그런 다음, 자신의 비상한 꿈 이야기를 합니다. 바빌로니아의 마술사들과 주술사들과 점성가들에게 그 꿈을 말해 주었지만 아무도 해몽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 년 전에 자신이 꾼 꿈을 알아 맞히고 해몽까지 해 준 다니엘을 불러 꿈의 내용을 말해 주고 해몽하도록 명합니다(4-9절).

 

꿈에서 그는 땅 한 가운데 선 높고 거대한 나무를 봅니다. 그 나무는 점점 자라서 세상을 덮었고, 그 나무에는 잎이 무성하고 열매가 풍성하게 열립니다. 온갖 날짐승은 그 나무 가지에서 놀고, 모든 들짐승은 그 그늘 아래에서 놀고 쉽니다(10-12절). 그때 거룩한 감시자가 나타나 그 나무를 베고 가지를 꺾고 날짐승과 들짐승을 헤쳐 버리라고 명령합니다. 다만 그루터기만 남겨 놓아 들짐승과 어울리게 하라고 합니다. 그 나무는 일곱 때(칠년 혹은 하나님이 정한 충분한 시간)를 지나서야 가장 높으신 분이 인간의 나라를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13-17절).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이 꿈을 해몽하라고 명합니다(18절). 다니엘은 입을 열지 못하고 번민합니다. 왕이 재촉하자 다니엘은, 그 나무가 느부갓네살 자신을 가리킨다는 사실과 그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왕위에서 쫓겨나 하나님이 정한 기간 동안 미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답합니다(19-26절). 다니엘은, 그런 운명을 피하려면 공의와 자비를 베풀라고 조언합니다(27절). 

 

하지만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조언을 받아 들이지 않고 자신의 영화에 취해 악행을 지속합니다(28-30절). 그로 인해 열두 달이 지난 후에 그는 왕위에서 쫓겨나고 제정신을 잃고 짐승처럼 살아갑니다. 다니엘이 예언한 대로 정해진 기간이 다 찬 후에 느부갓네살은 제정신을 되찾고, 다니엘의 말을 기억하고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31-35절). 그러자 다니엘이 예언한 그대로 그는 왕위를 회복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 조서를 통해 제국민에게 하나님을 알립니다(36-37절).

 

묵상:

느부갓네살은 인류 역사에 등장한 절대 군주 중에 단연 가장 강력한 권력자였습니다. 나폴레옹이 비견 되기도 하는 그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꼬’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주전 605년에 바빌로니아의 황제가 되기 이전부터 전쟁의 영웅으로 유명했고, 황제가 된 이후에는 40년이 넘도록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주변 나라들을 점령하여 제국을 확장 시켰고 바빌로니아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이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그가 꿈에서 본 나무는 한 없이 부푼 그의 에고를 상징합니다. 자신의 권력이 온 세상을 덮을 것을 꿈꾸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한 다니엘의 해몽이 옳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와 같은 일이 수년 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다면 영토 확장의 노력을 멈추고 백성에게 공의와 자비를 실천하라는 다니엘의 권면을 받아 들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에고는 돌이킬 수 없이 커져 있었고, 결국 파국을 보고야 맙니다. 그제서야 그는 다니엘의 말을 기억하고 회개합니다. 그리고 모든 권세가 하나님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 잠언 30장에 나오는 아굴의 기도가 생각 납니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 주십시오. 제가 배가 불러서, 주님을 부인하면서 ‘주가 누구냐’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제가 가난해서, 도둑질을 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8-9절). 우리는 모두 물질적으로 넉넉하고 모든 일에서 승승장구 하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마음을 부패시키고 굳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곤 합니다. 

 

만일 내가 느부갓네살이었다면 그보다 더 교만 해지고 악해졌을 것이 분명하기에 주님 앞에 겸손히 고개 숙이고 이 바람난 마음을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