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다니엘서 3장: 불에 던져진 세 친구

새벽지기1 2022. 10. 15. 05:53

 

해설:

느부갓네살은 한 나라를 점령하면 그 나라의 유력한 인사들을 포로로 잡아 바빌로니아에 이주시킴으로 반역의 가능성을 제거했습니다. 그 결과로 바빌로니아에는 여러 민족이 모여 살게 되었고, 느부갓네살은 그 민족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거대한 금신상을 만들어 세우고 바빌로니아의 지도자들과 포로로 잡혀 온 민족들을 불러 놓고 제막식을 가집니다.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질 때 모두가 그 신상에 절을 했습니다(1-7절). 

그때 어떤 사람들이 지방 장관으로 있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바빌로니아의 신을 섬기지도 않고 신상에 절하지도 않았다고 고소 합니다(8-12절). 느부갓네살은 세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 자초지종을 물은 다음, 지금이라도 신상에 절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불타는 용광로 속에 던져 넣겠다고 위협합니다(13-15절).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죽는 한이 있어도 신상에 절할 수 없다고 답합니다(16-18절). 느부갓네살은 그들의 배신에 화가 나서 화덕을 일곱 배나 더 뜨겁게 한 다음, 세 사람을 불 속에 던집니다(19-23절). 

 

그때 느부갓네살은 비명 소리와 함께 뒹굴 줄 알았던 세 사람이 불 속에서 자유롭게 걷고 있었고 그들 곁에 신의 아들 같은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24-25절). 크게 놀란 느부갓네살은 화덕 가까이 가서 세 사람을 불러 냅니다. 그들이 불 가운데서 나오는데 머리카락 하나 그을리지 않았습니다(26-27절). 느부갓네살은 그들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제국 내에서 아무도 그들의 하나님을 모독하지 못하도록 조서를 내립니다. 그런 다음 그들의 임지로 돌아가 번영을 누리며 살게 합니다(28-30절).

 

묵상:

이 이야기 안에 다니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도 역시 신상에 절하지 않았을 터인데, 세 친구만 고발 되었기 때문에 다니엘은 무사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바빌로니아로 포로 되어 온 민족들은 다신교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신을 섬기면서도 바빌로니아의 신에게 절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다 백성은 인간이 경배할 대상은 오직 창조조 하나님 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의 명령에 불복 했습니다. 그 사실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들의 권세를 시기하던 사람들이 왕에게 그 사실을 알립니다. 왕은 그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주었기에 그들의 불복종에 격노했습니다. 

세 사람이 왕에게 한 말 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이 있습니다. “불 속에 던져져도, 임금님, 우리를 지키시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활활 타는 화덕 속에서 구해 주시고, 임금님의 손에서도 구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임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굽어 살펴 주십시오”(17-18절).

 

우리는 앞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가 궁정 음식을 거부하면서 열흘만 시험해 보라고 청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결단하고 행동할 때 주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세 친구도 같은 태도로 이 위기에 임합니다. 자신들이 목숨을 건 선택을 했을 때, 주님께서 그들을 보호해 주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주님께서 응답해 주신다고 믿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선택과 결단에 대해 어떻게 하시든, 그것은 주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그들은 다만 주님의 뜻이 옳고 그것이 참된 생명의 길이기에 그 길을 따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