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은 46편과 함께 ‘시온 시편’에 속합니다. 시온은 도시 예루살렘이 건설된 산 이름이며 그 도시 안에는 성전이 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시온 산과 성전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시편은 먼저 하나님만이 찬양 받으실 분임을 고백합니다(1절). 시온 산은 그 자체로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상징하기에 충분합니다. 2절의 “자폰 산”(개역개정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은 가나안 토착민들이 그들의 신 바알을 섬기던 산을 말합니다. 기도자는 하나님이 바알보다 더 크신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시온 산의 여러 요새는 마치 하나님의 전능하신 품처럼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줍니다(3절).
이방의 왕들이 시온 산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 했다가 번번히 패하고 돌아갔습니다(4-5절).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역사에 기록된 것만 따져도 시온 산은 50회가 넘는 공격을 받았으나 오직 세 번만 패했습니다. 그것은 시온 산의 험한 산세 때문이 아니라 시온 산에 하나님께서 임재 하시기 때문이라고 기도자는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이방 왕들은 의기양양하여 침공해 왔다가 해산하는 여인처럼 고통을 겪었고(6절) 동풍에 바파산되는 다시스의 배와 같이 흩어졌습니다(7절). 하나님께서 시온 산을 지키셨기 때문입니다(8절).
기도자는 시온의 성전 안에서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9절)을 되새겨 봅니다. 과연 주님을 찬양하는 소리는 땅끝까지 퍼지고 있고, 하나님의 오른손에는 구원의 선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10절). 그로 인해 “시온 산이 즐거워하고, 유다의 딸들이 기뻐서 외칩니다”(11절). 기도자는 “시온 성을 돌면서, 그 성을 둘러보고, 그 망대를 세어보라”(12절)고 권합니다. 그 성벽과 궁궐을 자세히 보고, 본 것 즉 “그 영광을 전해 주어라”(13절)고 권합니다. “그 영광”이란 곧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영원토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다”는 믿음입니다(14절). 그것이 시온 산에서 제사를 드린 사람이 품고 돌아가야 할 믿음이었습니다.
묵상:
옛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전을 통해 하나님의 현존과 위엄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최고급의 재료로 성전을 건축하고 장식했습니다. 성전의 외적 모습이 하나님의 위엄을 드러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성전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장 큰 자랑이었습니다. 그들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어디에서든 성전을 바라보며 “성전이여, 성전이여, 성전이여!” 하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렘 7:4). 그들에게 성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제사장의 나라로 선택했다는 증거이며, 영원히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언약의 증표였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셨을 때 사람들은 성전의 위용에 감탄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너희가 보고 있는 이것들이,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눅 21:6)라고 하셨습니다. 그 예언대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 군에 의해 파괴 되었고 지금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전의 회복을 갈망하는 유대교인들은 지금도 남겨진 성전벽(‘통곡의 벽’)에 머리를 찧으면서 메시아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에게 메시아는 예루살렘에서 모든 이방인을 몰아내고 솔로몬이 지었던 성전을 회복할 분입니다.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요 2:1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예수께서 당신 자신의 몸을 성전에 비유 하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입니다(요 2:21). 성전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셔서 당신의 백성들을 만나게 하신 곳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오신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 자신이 성전이십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손으로 지은 성전이 필요 없습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히 4:16).
'좋은 말씀 > -사귐의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50편: 참된 예배 (0) | 2022.01.28 |
---|---|
시편 49편: 메멘토 모리 (0) | 2022.01.27 |
시편 47편: 내 마음의 대관식 (0) | 2022.01.25 |
시편 46편: 내가 하나님이다! (0) | 2022.01.23 |
시편 45편: 감추어진 신분 (0) | 202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