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코로나 19의 역습 - 지역교회의 손상

새벽지기1 2020. 12. 7. 06:49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지역교회의 손상입니다.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은 지역 안에서 모두가 함께 예배함입니다.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모습은 바로 지역교회에 있습니다. 지역교회는 지역을 책임지는 사명을 가졌습니다.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지역을 섬기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지역과 함께 울고 웃습니다. 지역에서의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 지역의 기쁨입니다. 모든 지역마다 교회가 세워지고 자라나고 다음 세대를 세워나갑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이러한 지역교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역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공간에 존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합니다. 지역이 사라진 교회가 조금씩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책임지지 않는 교회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상의 교회는 지역교회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역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없습니다. 자칫 교회 쇼핑몰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인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진행되고 온라인 예배가 지속하면서 예배와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습니다. 기독방송과 대형교회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하여 송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 이외의 설교를 계속 들을 수 있는 합법적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참여하면 세미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특별히 성경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변화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에 손상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때로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목회자의 처절한 준비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비교의식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세미한 균열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의 생태계는 양극화가 지속할 수 있습니다.

 

지역교회의 손상은 결국 교회의 본질과 소명을 생각하기보다는 시장 논리에 따라 재편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단지는 설교와 찬양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무수히 말할 수 없는 인격적인 관계와 지역 섬김으로 존재합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라고 하신 것은 인격적인 교제와 나눔과 섬김을 위해서입니다. 단지 교인들만의 축제를 위하여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축제를 이웃에게 전하고 나누라고 주셨습니다. 지역교회로 모여서 지역을 위하여 섬기는 일을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집과 직장의 문제와 관계없이 지역교회에 참석하면 지역교회의 일원이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지역교회 개념이 손상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의 손상은 큰 위기입니다.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명령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으로는 회심을 알 수 없습니다. 영적인 성화도 알 수 없습니다. 믿음의 고백도 모릅니다. 신앙은 인격적인 나눔과 삶의 위기 속에서 확인됩니다. 이 일을 지역교회가 감당합니다. 지역교회는 한 사람의 신앙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신앙의 여정을 지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한 익명의 그리스도인 혹은 도피성도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교회의 추락과 손상을 깊이 인식하고 대안을 잘 준비하여야 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준비와 공동체적인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