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헌상은 자기 부인입니다.

새벽지기1 2020. 12. 9. 06:24

헌상은 자기 부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을 따르려거든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하였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면 성경 말씀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비신자로서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갑니다. 비신자에게는 자기 부인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비신자는 결단코 십자가를 지기 위한 자기 부인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십자가를 지는 존재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 됨을 나타내는 일입니다. 십자가 없이 그리스도인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였습니다. 십자가를 질 때 비로소 주님과 함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삶에는 이러한 십자가의 흔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자랑이 있습니다. 바울은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십자가가 주는 영광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십자가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목걸이의 장식품이 아닙니다. 고난의 길입니다. 더구나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는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자기 부인의 증거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자기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부인을 감당할 때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합니다. 자신을 부인한 자가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입니다. 자기 부인이 없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삶은 십자가를 지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자기 부인을 잘 감당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부패한 인간은 자기 부인이 정말 힘듭니다. 부패한 본성은 자기를 드러내기를 좋아합니다. 대표적으로 권력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예와 욕망으로 치장되어 있습니다. 외모를 가꾸고, 좋은 집을 자랑하고, 자녀의 성공을 기뻐합니다. 다른 이의 아픔과 상실은 나중 문제입니다. 이것이 부패한 본성입니다. 그러기에 자신을 부인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은혜가 임해야 비로소 자기 부인이 시작됩니다. 단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진행됩니다. 성화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자기 부인입니다. 성화와 자기 부인은 함께 자라납니다. 그래서 마침내 십자가를 집니다. 십자가를 자랑하고 십자가의 삶을 삽니다. 얼마나 믿어야 이러한 삶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화가 이뤄짐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부인은 훈련입니다. 작은 것부터 훈련하여 마침내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자랑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훈련의 한 부분이 바로 헌상입니다. 헌상은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리는 일입니다. 우리의 시간과 재능과 은사와 건강과 물질을 드리는 일입니다. 그 가운데 십일조와 헌금은 자기 부인의 중요한 훈련입니다. 물질이 가진 능력은 대단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맘몬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자기 부인을 훈련하는 자리가 바로 십일조와 헌금입니다. 자신이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또한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하여 사는 삶의 고백입니다.

 

헌상은 단지 교회와 목회자와 선교사의 필요를 채워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것이 원 목적이라면 성경은 목회자의 직업을 장려하고, 교회의 사업화를 추진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 이래 그러한 내용이 없습니다. 믿음의 선진들인 발도파의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신앙고백은 가르치는 목사가 없이는 교회가 성립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목사의 존재는 교회됨을 위한 하나님의 결정입니다. 그러므로 헌상은 단지 목사와 교회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헌상은 자기 부인의 시작입니다. 주일 예배도 자기를 부인하는 길입니다. 이러한 자기 부인을 통하여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헌상이 단지 감사의 예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부인을 감당하는 훈련입니다.

 

헌상을 통하여 자기 부인을 준비하고 마침내 십자가를 짊어지고 복음과 함께 고난받기를 기뻐하게 됩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는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눈바람이 몰아칠 때 십자가를 감당하는 교회와 성도들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헌상하는 삶을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즐겁게 감당할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십자가를 질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