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남 이야기하기 전에

새벽지기1 2020. 11. 18. 05:01

남 이야기하기 전에

 

전세 값 올려서 자녀 포르쉐 자동차 사줬습니다. 자극적인 문장이지만 한국 사회의 지성인이라고 하는 대학교수의 장관 청문회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하여 전세금 상한제를 정책으로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참으로 추악하였습니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부의 대 물림을 위해서 불법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시궁창 냄새가 풍겨 났습니다. 자녀들의 졸업식에 맞춰서 공금으로 해외 출장을 간 것에서 배웠다고 하는 이들의 처량함이 느껴졌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대학교수는 되었지만 클럽 버닝썬의 주인공들과 전혀 다른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성 주택 구입으로 인하여 퇴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진보적 기자로 긴 시간 살아왔던 이가 자신 몰래 노후를 대비하려고 하였던 아내의 행동으로 그만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그가 써왔던 모든 글들이 한 순간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은 내내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지금 여러 정부에서 진행된 장관 청문회에서 기준에 근접한 사람을 한 사람도 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같이 불법을 행하였습니다. 그들의 지적인 능력은 어떠할지 모르지만 도덕적인 능력은 부끄러웠습니다. 아무리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이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고위 공직자 선출 기준에 합당한 사람을 찾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분명합니다. 어느 정부, 누구라도 이러한 굴레에서 자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정부에서 매번 반복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 시대의 실제의 모습입니다. 만연된 불법과 탈법은 밑바닥에서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대법원장이 사법 거래로 인하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치인들 가운데 깨끗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국민들은 아예 포기합니다.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아이돌부터 대통령에게 이르기까지 감옥에 가는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제 정신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무도 안 믿고 오직 돈만 의지합니다. 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는 모든 것이 다 돈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에게 돈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정치를 할 사람들이 확연히 줄어 들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부정과 불의도 줄어 들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마다 세비를 올리는 모습만 봅니다. 또한 기회만 있으면 노후 보장을 위하여 각종 탈법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맘몬 즉 돈의 힘은 참으로 막강합니다. 이것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동일합니다. 돈을 통하여 신분 상승을 추구합니다. 돈을 통하여 오랫동안 부귀와 명예를 누리려고 합니다. 돈을 통하여 권력을 추구합니다. 이것은 각종 이권이 개입된 모든 선거에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으로 좋아하고 돈을 모읍니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가장 중요한 무기입니다. 그러니 돈을 어떻게 해서라도 축척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맘몬의 지배 아래서 살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 사실을 잘 알기에 하나님과 겸하여 재물을 섬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재물이 가지고 있는 위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과 견줄 수 있는 대상이 바로 재물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공생애 시작하면서 받았던 유혹도 재물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흔들려고 사용한 것이 재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영적인 균형과 분별력을 상실하면 곧 바로 사단은 재물을 통하여 우리는 점령합니다. 그의 지배에 들어가서 조종당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남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나의 삶을 면밀하게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물론이고 아내와 가족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은 죄가 아니지만 죄의 자리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세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깨어 있어서 돈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잘 살펴야 합니다.

 

돈이 목적이 되면 이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의 노예가 된 괴물이 됩니다. 이번에 대한 항공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업의 불의함에 대하여 정밀하게 밝힌 보고서가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리사욕에 빠진 기업은 괴물을 만들어 냅니다. 괴물은 많은 사람을 처참하게 합니다.

 

이것은 나의 모습에서도 동일합니다. 돈은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선하심을 위하여 열심히 벌어야 하지만 동시에 지갑을 열어서 선한 일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맘몬의 지배를 받지 않는 일입니다. 누구라도 기회만 있으면 맘몬과 권력의 시녀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청지기입니다. 남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봅니다. 남의 눈의 티끌 보기 전에 내 눈에 들보를 봅니다.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깨어 있음을 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