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확인
방송 뉴스를 보면 팩트 체크, 사실 확인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이 코너에서 하는 것은 시중에 돌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하여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거짓말이 나돌고 있으면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인지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무엇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세상처럼 불행하고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세상은 인간의 타락을 극도로 보여주는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타락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유통하고 돈 벌이 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다양해진 미디어입니다. 사람들의 귀와 눈을 고정하게 하는 각종 미디어가 발달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로 그것을 통하여 유포되는 이야기는 어떠한 제제도 없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1인 인터넷 신문은 허가만 받으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팟케스트는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언론의 홍수시대입니다.
이제 서로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말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다 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말과 글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소통이 없다는 것입니다. 토론도 없습니다. 대부분 일방성입니다. 듣든지 말든지 나는 할 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위험한 상황이 아주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의식의 일반통행입니다. 오로지 직진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지 않습니다. 이미 의심의 안개가 지성을 가렸기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내 달리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언론에 푹 빠져 삽니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생각에는 열려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화는 사라지고 서로 전투적인 자세로 살아갑니다. 최근의 복수의 언론에서 염려하는 것처럼 세대의 이념적 갈등이 도를 넘고 있다고 합니다. 각자 자신이 들은 정보가 진리라고 믿기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특별히 정치 문제는 가족의 의를 상하게 하고, 부모 자식 간에 끔찍한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제 나라가 곧 공산화된다는 생각을 가진 집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평화가 오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집단이 있습니다. 두 집단은 서로를 향하여 대화하지도 않고 화해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무섭게 정죄를 합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두 집단이 퀴어 축제의 현장에서 또 만납니다. 공산화 된다는 집단은 퀴어 축제를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그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집단은 퀴어 축제에 대하여 상당수 관대합니다. 서로는 철저하게 대립하면서 비방과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6.25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독립된 나라가 이념과 권력욕으로 갈라져서 서로를 향하여 총 칼을 겨누고 죽이는 참혹한 역사입니다. 그로 인하여 죽은 사람과 헤어진 가족과 나눠진 나라는 지금까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괴로운 것은 분단된 조국은 이제 또 다른 분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념과 세대의 분단입니다. 이 두 간격은 반공시대를 지나 민주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력들은 각종 리스트를 만들어서 사람을 감시하고 분리하였습니다.
여기에 미디어의 해방은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신이 났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막 쏟아 냅니다. 상대방의 아픔에 대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도 가볍게 합니다. 이들은 나는 내 생각을 쏟아 내는 것이라고 항변합니다. 듣지 않으면 그만이지 왜 언론의 자유를 억압 하냐고 말을 합니다. 참으로 황당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분단된 현실과 이념의 분열과 그리고 기존 체제의 해체와 완전한 자유를 추구하는 세대와 인터넷 언론의 해방은 기가 막힌 융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우리는 맞이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언론 소비의 주체들인 우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신이 바짝 차리지 않으면 넘어져도 코가 다치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분단된 나라만큼 분열된 인간은 참으로 처참합니다.
인간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분리된 존재입니다. 그래서 죄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죄를 짓는 자리에 있을 때 더운 신이 납니다. 그런데 죄는 항상 더 큰 죄를 짓는 자리로 나갑니다. 죄는 스스로 멈추지 않습니다. 특별히 거짓말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남을 속일 때 쾌감을 갖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거짓에 잘 속습니다. 그러기에 사실 확인을 하는 일을 게을리 하면 큰 코를 닥치고 괴물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시대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기준이 해체된 시대에 절대적 기준을 가진 존재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확인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거짓의 도구로 전락한다면 누가 사실을 알려 줄 수 있겠습니까?
바울은 말세를 사는 사람들을 모습을 말하면서 돈을 사랑하며, 떠벌리기를 좋아하고, 거짓 말로 사람을 모함하기를 좋아하고, 선을 좋아하지 않고,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보다 더 한다고 하였습니다.[딤후 1:1-4] 지금 우리는 바울이 말한 모습과 아주 비슷한 현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은 당연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 자세는 상식적인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정치적 발언에는 항상 상식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극단적인 말을 할 수 록 상식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것으로 기준을 삼아 해석하는 일을 하여야 합니다. 성경적 세계관이 참으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소리를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맹신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무슨 소리든 상식과 성경으로 사실 확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향하여 소망을 줄 수 있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삶의 소망을 묻는 자들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벧전 3:15] 그렇기에 성경이 우리를 지배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말이 아니라, 정보가 아니라 성경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사실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