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대로 산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교훈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는 만큼 보이고, 믿는 대로 산다는 사실입니다. 휴스턴에 있는 친구 집에 들렸습니다. 그곳에는 유명한 교회 둘이 있습니다. 한곳은 한인 교회이고, 또 한곳은 미국 다민족교회입니다. 둘 다 한국 사회에 유명한 교회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다니는 교회는 휴스턴 서울교회입니다. 침례교로서 가장 큰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가정교회로 유명합니다. 교회 안에 교회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목사가 있고, 목장의 목자와 목녀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로 본다면 라브리 대표와 총무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였습니다. 금요일 모임에 참석하였는데 새벽 12시 30분까지 나눔과 기도를 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금요기도모임이 없습니다. 다만 목자들의 집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주일 설교 말씀을 나누고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이때 매우 실제적인 문제들을 기도제목으로 내놓고 서로의 의견을 듣고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자신들이 섬기는 선교사를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하고 끝나는 일정입니다.
목자들은 자신들의 목원들을 위하여 사역하는 심정으로 이 일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를 목회 하는 것과 같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실제로 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간증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불신자들이 복음을 듣게 하는데 있어서 간증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간증을 요구하고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교회는 ‘긍정의 힘’으로 유명한 조엘 오스틴의 레이크 우드 교회입니다. 일단 이 교회는 실내 체육관을 리모델링한 교회입니다.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조명과 무대 시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무슨 대형 콘서트장에 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뛰는 것은 교회 정문을 올라오는 계단에 설치된 그의 부모의 동상입니다. 무슨 말인지 확인을 하지 못하였지만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본당 입구 옆에 있는 서점과 악세사리 가게는 비즈니스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서점입구에는 조엘 오스틴과 그의 아내와 부모의 대형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볼펜으로부터 시작하여 노트, 옷, cd, 책에 이르는 다양한 물품들이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었습니다. ‘긍정의 힘’의 원리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설교단의 화려함에 정점을 찍은 것입니다.
레이크 우드 교회를 구경하고 있을 때 안내했던 분이 이 곳 사람들은 매우 상냥하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말도 해 주었습니다. 휴스턴에 있는 상징적인 두 교회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달랐습니다. 우선 그 규모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추구하는 목적과 신학적 고백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두 개의 교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형교회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이기 때문입니다. 성경과 신앙고백에 합당한 모습에 대해서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레이크 우드 교회 서점에 진열 된 책들입니다. 가운데 청교도와 개혁파의 책은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즉 회심과 죄에 관한 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삶의 문제에 관한 책들만 가득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본질보다는 현실에서 어떠한 삶을 누릴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모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장하려면 성경과 신학적 고백을 가볍게 여겨야 한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볼 수 없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LA에 위치한 존 맥아더 목사님이 시무하고 있는 그레이스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레이스 교회는 약 6500명이 예배합니다. 교회내부는 너무나 소박합니다. 작은 강대상 하나가 전부입니다. 레이크 우드 교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합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 비치된 찬송가는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시편과 성경 찬송이 가득 실려 있는 찬송이었습니다. 그레이스 교회 벽면에 붙여 있는 선교사 파송 사진은 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존 맥아더 목사님의 사무실은 아주 아담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그 날 책상 앞에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서점에는 청교도와 개혁주의 서적들로 가득 있었습니다. 긍정의 힘에 대한 어떠한 책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정과 자녀 교육에 관한 책들은 아주 풍성하였습니다. 그레이스 교회의 성도들의 모습은 아주 차분하였습니다. 교회 주변이 얼마나 화사하였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교회를 탐방하면서 순간순간 드는 교훈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였습니다. 교회를 세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물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잘 가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탐방하였던 교회에서 공통적으로 보았던 한 가지 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부러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믿는 만큼 살게 됩니다. 우리 역시 교회를 세우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어던 교회를 세워야 하는지는 아는 만큼, 믿는 만큼 되어 집니다. 우리는 개혁파 선진들의 피로 남겨주신 교회를 세울 것입니다. 이 일이 우리가 감당할 일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일에도 자부심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고 다름 사람을 전염시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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