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앞서가시는 하나님

새벽지기1 2020. 8. 2. 07:31

앞서 가시는 하나님

 

이집트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이라는 시간을 광야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 큰 지역도 아닌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서 광야 훈련을 제대로 받습니다. 그리고 40년이 지나서 가나안에 들어갑니다. 그것도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사람들은 광야에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가나안은 광야 없이 생각할 수 없습니다,

 

광야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낮에는 엄청난 열기가 불고, 밤에는 무시무시한 추위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교차입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 살고 있으니 그 힘듦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처음 가보는 길은 더욱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러한 광야를 건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스라엘은 40년이라는 세월을 견디어내었고 마침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광야는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를 보여줍니다. 불순종은 반드시 우상숭배의 자리로 나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광야는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맛보는 곳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하였습니다. 이동하는 모든 과정은 오직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질서 있는 행진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유다 자파로부터 시작하여 아셀 지파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맡은 일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나팔이 불면 출발하고, 멈추기도 하였습니다. 약 200만 명이나 되는 숫자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광야를 지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장막을 치고 다시금 걷고, 살림살이는 챙기고 떠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단출한 살림이라 하여도 그 많은 숫자가 잡음 없이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도자 모세와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지도 아래서 40년 광야 생활을 마쳤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여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 공산당을 만들었던 모택동의 대장정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모세의 대장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그만큼 40년의 시간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나은 이유가 바로 광야의 삶이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봅니다. 순종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앞서가심입니다. 순종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말없이 존재하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바로 인격적이시고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앞서가셨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0:33-4절을 보면 여호와의 언약궤가 삼 일 길에 앞서 행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쉴 곳을 찾았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앞서가심은 철저하게 자녀들을 위한 사랑과 배려였습니다. 이것이 광야를 이기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보통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할 때 광야와 같다고 합니다. 이 말은 매우 적절한 말입니다. 삶의 팍팍함을 잘 묘사해주는 표현입니다. 광야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존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절망하고 삶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갈 때 그 두려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을 때 다가오는 두려움이란 정말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땅을 바라보던 시선을 올려서 하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보다 삼 일 길 앞서가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쉴 곳을 예비하여 놓으셨습니다. 말씀에 순종하고 인내하면 마침내 안식하게 됩니다. 기쁨이 우리의 영혼을 휘감을 것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를 위하여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앞서가신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일입니다. 위로부터 오시는 그 손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곧 쉼이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