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청문회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웠습니다.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추악한 존재로 변모시켰을까? 대학교수, 변호사, 고위 공무원 그리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엘리트 가운데 엘리트고,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었는데 한 결 같이 부끄러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양심이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양심은 우리를 사람답게 해주는 보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양심을 버린 사람들 같았습니다. 한 노인은 끝까지 모른다고 하다가 증거가 나오니까? ‘이제 모른다고는 못하겠네요’라고 할 때 너무나 서글펐습니다.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밟힐 텐데, 참으로 불쌍하였습니다. 그동안 누려왔던 부귀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데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 같아서 처량하였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사람들을 향하여 내버려 두신다고 말씀합니다. 양심이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더 이상 가치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부끄럽고 추악하게 살게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잠깐 동안 위기를 모면하는 것 같지만 슬피 울고 이를 가는 날이 그 앞에 순간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대통령이 기자들과 한 발언가운데 세월호 사건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깜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아직도 인양되지 못한 자녀들을 두고 지내고 있는 부모들을 생각한다면 그런 실언은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미안함도 없고, 창피도 없습니다. 단지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욕망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가슴이 아프고 속이 상하고 울화통이 터지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이러한 실언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도자를 세우는 것은 무질서를 막고, 상처 입은 국민들을 돌아보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직임을 망각하고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오직 자신의 영달만을 위하여 산다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무거운 짐을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그 자리에 앉으면 안 됩니다. 그 자리는 행복에 이르는 향기를 줄 수도 있고, 죽음에 이르는 독초를 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부귀영화와 욕망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더구나 역사에 또렷하게 기록되는 자리입니다. 그러기에 소명이 없는 자는 그 자리가 어둠의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양심이 살아있다면 부끄러움을 압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됨의 최소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잔인한 범죄자도 양심이 작동하면 죄송하다고 실토합니다.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 되기를 포기하면 더 이상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비정상적인 사람입니다.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부릅니다. 즉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끔찍합니까? 사람이 옆에서 죽어가도 웃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건강한 사회는 상식이 통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압니다. 양심이 작동하고, 인격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꿈꾸는 사회는 편견이 없고, 차별이 없는 사회입니다. 자신의 죄에 대하여 부끄러워하고, 이타적인 삶을 살고자 애쓰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미안해하고 용서해주는 사회입니다. 우리 가운데 실수가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용서를 빌면 받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양심이 죽은 사람처럼 계속해서 거짓을 일삼는다면 더 이상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버려지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는 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죄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 때 세상은 작지만 조금씩 변화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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